마태복음 28장 9절 칼럼n - 평안을 묻는 그 한 마디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누군가가 다정한 눈빛으로 “괜찮아요?”, “평안하신가요?”라고 물어오는 순간, 우리는 어쩐지 마음이 풀린다. 그 짧은 말에 위로와 관심, 따뜻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인사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말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른다.
마태복음 28장 9절에 이런 장면이 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을 만나 첫 마디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평안하냐.” 그 짧은 인사 속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다.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난 존재가 가장 먼저 건넨 말이, “너 괜찮니?”, “마음은 평안하니?”였다는 것은, 신앙의 경계를 넘어서도 감동적이지 않은가.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자.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은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을 목격했다.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이가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는 충격과 절망, 혼란, 그리고 두려움. 그런 심정으로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예수는 놀랍게도 다시 살아 나타나셨고, 가장 먼저 “평안하냐”고 물으셨다.
그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나는 살아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의 아픔과 혼란을 안다. 이제 평안하길 바란다.”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말이었다. 여인들은 그 말을 듣고 곧장 예수의 발을 붙잡고 경배했다. 위로와 회복의 순간이었다.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인간적인 울림이 있다. 삶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고난을 준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 예상치 못한 실패, 마음의 상처,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그런 우리에게 누군가 다정하게 다가와 “괜찮니?”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곧 “나는 네가 어떤 상황에 있든 함께하고 싶다”는 말과 같다.
예수가 부활 후 처음 한 일이 누군가의 고통과 혼란 속으로 다가가 마음을 묻는 것이었다면, 우리 역시 그런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신앙이 있든 없든, 그 질문 하나로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어떤 위대한 논리나 감동적인 연설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평안하냐”는 말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그 물음이 닿았으면 한다.
“평안하신가요?”
오늘 그 말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조심스레 건네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당신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시작이 될 수 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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