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 21절 칼럼n - 가죽옷에 담긴 사랑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옷 짓는 행위를 넘어 깊은 사랑과 돌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지은 후, 그들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속에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서툰 시도를 넘어, 직접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이 장면은 인간의 부족함을 덮어주고 보호하려는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다.
가죽옷은 단순한 옷이 아니었다. 그것은 희생을 동반한 선물이었다. 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이 죽어야 했듯, 하나님의 돌봄에는 대가가 따랐다. 이 구절은 사랑이란 때로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무언가를 내어주는 것임을 말해준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자주 타인을 위해 우리의 시간, 마음, 자원을 내어주는가?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필요를 보고도 외면한 적은 없는가?
이 가죽옷은 또한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낸다. 아담과 하와는 죄로 인해 낙원에서 쫓겨났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셨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실수하고 넘어질 때, 우리는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숨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구절은 누군가가 여전히 우리를 돌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가족, 친구, 혹은 낯선 이의 작은 친절 속에서도 우리는 그런 돌봄을 발견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화려한 옷, 성공의 상징들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짓는 듯 보인다. 하지만 가죽옷은 단순함 속에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외모나 지위가 아닌, 누군가를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 보호와 사랑의 상징이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가죽옷’을 입혀줄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귀 기울이는 시간, 작은 도움의 손길이 누군가의 차가운 현실을 덮어줄 수 있다.
가죽옷 이야기는 또한 희망의 메시지다. 죄와 단절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셨다. 아담과 하와는 가죽옷을 입고 낙원을 떠났지만, 그 옷은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주었다. 우리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 실패와 상실 속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그 손길은 때로 가족의 위로, 친구의 격려, 혹은 예상치 못한 낯선 이의 도움으로 나타난다.
이 구절은 신앙이 있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인간관계 속 따뜻함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누군가를 보호하며 살아간다. 가죽옷은 그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오늘, 당신은 누구에게 가죽옷을 입혀줄 수 있는가?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그런 옷을 입혀주었는가? 이 질문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끈다.
결국, 가죽옷은 사랑의 언어다. 그것은 부족한 우리를 감싸주고, 새로운 길을 걸을 용기를 준다. 창세기의 이 작은 이야기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은 행동으로 드러나며, 그 행동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고. 그러니 오늘, 누군가에게 가죽옷 같은 사랑을 건네보자. 그 단순한 행위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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