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장 17절 칼럼n - 의와 평강과 희락: 보편적 가치로 읽는 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로마서 14장 17절은 성경의 중요한 말씀 중 하나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지만, 신앙을 초월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와 즐거움을 상징하지만, 성경은 그보다 더 깊은 가치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의(正義), 평강(평화), 희락(기쁨)은 종교적 맥락을 넘어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이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기독교인의 시각에서도 이 구절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의(義)’라는 개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는 정의로움과 옳음에 대한 갈망을 뜻합니다. 종교적 신념이 없더라도 사람들은 불공정한 사회적 현실에 분노하고, 약자가 억압받는 상황에 저항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빈부 격차나 권력 남용에 대한 논의들을 보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정함’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에서 말하는 ‘의’는 하나님 앞에서의 도덕적 완전함을 의미하지만, 이를 더 넓게 해석하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삶의 원칙으로 삼을 만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평강(平康)’은 곧 평화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평화는 개인적인 안녕뿐만 아니라 사회적 조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전쟁과 갈등, 그리고 일상 속 스트레스가 만연한 세상에서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많은 사람들이 명상이나 마음챙김(마인드풀니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함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평강은 ‘성령 안에서’ 오는 것이지만,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인간관계의 화해, 마음의 안정, 또는 자연과의 조화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갈등을 겪을 때 용서를 선택하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쉼을 가지는 것, 혹은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는 것-이 모든 것이 평강을 실천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희락(喜樂)’, 즉 기쁨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처럼 여겨집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아니라, 희락은 더 깊고 지속적인 만족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기쁨을 찾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취미를 통해 얻는 성취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순간 등은 종교와 관계없이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희락은 하나님을 통해 얻는 기쁨이지만, 신앙이 없는 분들도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의미 있는 일을 통한 성취감, 혹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으며 보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바로 희락의 한 모습일 것입니다.
이 구절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삶의 본질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를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불의를 거부하고, 평화를 원하며, 기쁨을 추구합니다. 종교적 색채를 걷어내더라도, 로마서 14장 17절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갈망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철학적 선언처럼 읽힙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먹고 마시는 것에만 몰두하기보다는 타인과 공감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가치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 질문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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