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2장 24절 칼럼n - 마음을 다해 섬기는 삶의 의미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이 구절은 수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말씀일지라도,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이 문장은 삶에서 감사와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 큰일을 행했다면, 그에 대한 응답으로 진심을 다해 보답하려는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먼저, “그 큰 일을 생각하라”는 초대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부모의 희생, 친구의 도움, 혹은 낯선 이의 작은 친절까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은혜를 받는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깨어 자식의 숙제를 도운 기억이나, 어려운 시기에 친구가 내민 손길은 결코 잊히지 않는 ‘큰 일’이다. 이 구절은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추라고 권한다. 현대 사회에서 바쁜 일상에 치여 잊기 쉬운 이 감정은, 사실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다.
다음으로, “경외하며 섬기라”는 말은 단순한 감사를 넘어 행동으로 나아가라는 요청이다. 경외란 두려움 속에 존경을 담은 마음이다. 이는 신앙의 대상뿐 아니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나 가치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가령,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환경을 보호하려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헌신에 감동했다면, 우리도 그만큼 진실하게 보답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는 종교적 맥락을 넘어 인간관계와 사회 속에서 공정함과 책임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라는 표현은 특히 강렬하다. 형식적이거나 억지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헌신을 강조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일, 가족, 공동체 속에서 얼마나 진실되게 임하는지를 묻는다. 예컨대, 직장에서 단순히 월급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이 구절과 맞닿아 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행동은 결국 공허함만 남기지만, 마음을 다한 노력은 자신과 주변 모두에게 의미를 준다.
이 말씀은 결국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받은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든, 사람을 믿든, 아니면 스스로의 가치를 믿든, 이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경쟁과 효율만을 좇아 감사와 헌신을 잊는다. 하지만 이 구절은 잠시 멈춰 서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끈 ‘큰 일’들을 떠올리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갈 것을 조용히 권면한다. 마음을 다해 섬기는 삶,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추구할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목표가 아닐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김 목사의 구절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 14장 4절 강해 - 순결한 자들의 첫 열매 (0) | 2025.04.11 |
---|---|
히브리서 13장 1-2절 강해 - 형제 사랑과 손님 대접의 삶 (2) | 2025.04.10 |
예레미야 29장 12절 강해 -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2) | 2025.04.09 |
시편 136편 12절 강해 - 하나님의 영원한 인자하심 (3) | 2025.04.08 |
요한일서 1장 9절 강해 - 죄의 자백과 하나님의 용서 (1) | 202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