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5장 31절 칼럼n - 평화와 희망의 기원, 시대를 넘어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이 성경 구절은 수천 년 전 쓰인 기도이지만,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구절은 단순한 종교적 표현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악의 소멸과 선한 이들의 번영,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입니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삶 속에서 이런 소망을 품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주의 원수들이 망하게 하소서”라는 구절은 표면적으로는 적에 대한 저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부정과 불의에 대한 저항의 표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불공정, 억압, 폭력과 같은 ‘원수’를 마주합니다.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의 횡포, 혹은 환경 파괴와 같은 집단적 잘못까지—이 모든 것이 우리 삶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들입니다. 이 기도는 그런 어둠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읽힙니다.
이어지는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새 시작, 생명, 그리고 빛을 뜻합니다. 신앙이 있는 이들에게는 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선한 가치-사랑, 연민, 진실-를 따르는 삶이 이 빛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아침 해를 보며 새로운 기회를 꿈꾸듯, 이 구절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힘든 하루를 보낸 뒤 사랑하는 가족의 미소를 보거나, 어려움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때 느끼는 따뜻함이 바로 이 ‘해가 돋는’ 순간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는 평화의 결실을 보여줍니다. ‘사십 년’은 성경에서 완전함과 안정의 상징으로 쓰이곤 하지만, 꼭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갈등이 끝나고 안식이 찾아온 상태,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뜻합니다. 전쟁이 없는 세상,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 개인이 두려움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런 평화는 인류가 오랜 세월 추구해온 목표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평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평온을 만드는 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특정 종교나 시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불의를 거부하고, 희망을 품고,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은 인류 공통의 언어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신에 대한 기도로, 또 누군가는 인간에 대한 다짐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점입니다. 나는 어떤 ‘원수’와 싸우고 있는가? 어떤 빛을 키우고 싶은가? 그리고 내가 꿈꾸는 평화는 무엇인가?
결국, 사사기 5:31은 과거의 노래이자 현재의 거울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개인의 삶도 고난으로 가득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어둠은 끝날 수 있고, 빛은 다시 떠오르며, 평화는 가능하다고. 당신이 어떤 신념을 가지든, 이 오래된 기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행동을 시작할 용기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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