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5장 8절 칼럼n - 우리 모두의 적, 방심의 유혹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이 말씀은 종교적 신념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삶 속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과, 그에 맞서 깨어 있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도 이 구절은 단순한 신앙의 메시지를 넘어, 현대인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깊은 통찰을 줍니다.
먼저, "근신하라 깨어라"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요구합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방심하며 살아가나요? 스마트폰 알림에 정신없는 아침, 반복되는 업무 속 피로, 혹은 소소한 걱정에 파묻힌 저녁. 이런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더 큰 그림을 놓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소중한 관계가 서서히 멀어지는 신호를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멈추고 돌아보라고, 잠시라도 깨어서 자신을 점검하라고 속삭입니다. 신앙이 없더라도,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이 말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다음으로, "너희 대적 마귀"라는 표현은 흥미롭습니다. 기독교적 맥락에서는 '악마'를 뜻하지만, 이를 좀 더 넓게 해석하면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모든 부정적 요소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자기 회의나 두려움일 겁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매일 싸웁니다. 소셜 미디어의 비교 문화, 끊임없는 경쟁, 혹은 내면의 불안감 같은 것들이 우리를 잠식하려 듭니다. 이 "대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싸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는 묘사는 이 위협이 얼마나 생생하고 적극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사자는 조용히 기다리지 않습니다. 먹잇감을 찾아 포효하며 다가오죠. 우리 삶의 위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심하는 순간, 그 틈을 노리고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작은 거짓말이 쌓여 신뢰를 잃거나, 미뤄둔 결정이 더 큰 문제를 낳는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이 구절은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늘 준비된 자세로 맞서야 함을 강조합니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이런 경고는 삶의 지혜로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깨어" 살아갈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몇 분이라도 조용히 앉아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나를 흔드는지 생각해보는 습관은 큰 차이를 만듭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자연 속 산책처럼 마음을 환기시키는 일도 도움이 됩니다. 이 구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적이든 내면의 혼란이든, 그에 맞설 힘은 깨어 있는 의식에서 나옵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은 수천 년 전 쓰인 글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울림을 줍니다. 종교적 색채를 걷어내고 보면,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과 싸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열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라는 외침은 바쁜 세상 속에서 한 번쯤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라는 초대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삼키려 드는 "사자"가 있고, 그에 맞서 깨어 있을 때만이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자"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앞에서 얼마나 깨어 있나요? 이 질문이 이 구절이 주는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일 것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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