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7절 칼럼n - 생명의 숨결: 우리 모두의 시작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장 7절의 구절은 단순한 종교적 문장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구절은 특정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흙과 숨결이라는 두 요소는 인류의 기원을 상징하며, 동시에 삶의 연약함과 신비를 동시에 드러낸다.
먼저,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라는 표현은 우리가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임을 말해준다. 흙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생명의 토대다. 과학적으로도 인간의 몸은 탄소, 산소, 수소 등 지구에서 발견되는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점에서 창세기의 이야기는 현대 과학과도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비롯되었고, 결국 이 땅으로 돌아간다. 이런 순환은 종교적 믿음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의 법칙이다. 흙에서 왔다는 것은 우리가 겸손해야 할 이유를 상기시킨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해도, 우리의 뿌리는 그저 평범한 흙일 뿐이다.
그 다음으로,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라는 부분은 생명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흙으로 빚어진 형체가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기'는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를 넘어, 의식과 감정, 그리고 영혼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상징한다. 오늘날 의학은 심장이 뛰고 폐가 움직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지만, 생명 그 자체가 무엇인지, 왜 우리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벽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이 구절은 그 미지의 영역을 '숨결'이라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한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であり, 매 순간 우리가 느끼는 생명의 경이로움이다.
이 구절이 주는 메시지는 종교적 경계를 넘어선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의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첫 울음소리, 아침에 눈을 뜨며 느끼는 신선한 공기,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느끼는 안도감—이 모든 것은 '생기'가 우리 안에 살아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매일 이 숨결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흙은 우리의 공통된 기원이고, 숨결은 우리의 공통된 생명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책임감을 일깨운다. 흙에서 왔다는 사실은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할 이유를 주고, 생기를 받은 존재라는 점은 그 생명을 존중해야 할 의무를 부여한다. 오늘날 환경 파괴와 인간관계의 단절이 심화되는 시대에, 이 구절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흙을 더럽히고 숨결을 빼앗는 행위는 결국 우리 자신을 해치는 일이다.
결국 창세기 2:7은 인간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자,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초대장이다. 신앙이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흙으로 빚어지고 생기를 받아 살아가는 존재다. 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서로를 존중하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 한다. 매일 아침 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할 때, 잠시 멈춰 이 숨결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순간, 우리는 모두 같은 기원을 공유하는 한 가족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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