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말씀칼럼2025. 3. 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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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장 24절 칼럼n - 한 알의 희생, 모두의 열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이 성경 구절은 예수께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오실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씀이다. 그러나 이 문장은 단순히 종교적 맥락을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한 알의 밀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 때로는 우리의 작은 희생이 더 큰 가치를 창조한다는 메시지는 삶의 여러 장면에서 울림을 준다.

생각해보자.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한다. 늦은 밤까지 깨어 아이의 숙제를 돕고, 주말의 휴식을 포기해 가족과의 추억을 쌓는다. 그 순간에는 피로와 고단함이 따를지라도, 자식이 성장해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 그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묻히듯, 부모의 헌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결국 풍성한 열매로 돌아온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팀 프로젝트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공을 덜 드러내며 동료를 돕는다. 야근을 감수하며 자료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 전체의 성공을 이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시간과 노력이 ‘죽는’ 듯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팀이 목표를 달성하고 모두가 그 성과를 나눌 때, 그 희생은 결코 한 알로 끝나지 않고 더 큰 결실로 피어난다.

자연에서도 이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씨앗은 단단한 껍질을 깨고 흙 속에서 썩어야 싹을 틔운다. 겉으로 보면 씨앗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죽음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씨를 흩뿌리고, 그 씨가 땅에 떨어져 또 다른 숲을 이루듯, 자연은 끊임없이 희생과 생성의 순환을 반복한다. 이는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무언가를 잃는다고 느낄 때, 그것이 때로는 더 큰 무언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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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도 이 진리가 빛난다. 수많은 혁신가와 개혁가는 당장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자유와 평등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그의 희생은 인종차별 철폐라는 열매를 맺었다. 한 사람의 용기와 결단이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바꾼 것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은 것처럼 보였던 순간이, 결국 인류의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졌다.

물론 희생은 쉽지 않다. 당장의 손실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에 우리는 망설이고 주저한다. 하지만 요한복음의 이 구절은 우리에게 묻는다. “한 알 그대로 머물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많은 열매를 맺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에도 적용된다. 내가 조금 양보하고, 내가 조금 더 나누고, 내가 조금 더 참을 때, 그 작은 죽음은 더 큰 생명으로 되살아난다.

오늘날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각자의 이익을 좇기 바쁘다. 그러나 이 말씀은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한다. 내가 가진 한 알을 꼭 쥐고 있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내려놓고 땅에 심을 때, 예상치 못한 열매가 자랄 수 있다.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고, 환경을 위해 편의를 줄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의 욕심을 덜어낸다면, 우리는 더 풍요로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구절은 희생의 가치를 말한다. 한 알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것은 사랑, 헌신, 그리고 더 큰 목적을 위한 첫걸음이다. 종교를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진리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 속에서 이미 수없이 경험하고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 나만의 한 알을 땅에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작은 선택이 어떤 열매로 돌아올지, 그 기적을 기대하며 말이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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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