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0장 15절 칼럼n - 지혜로운 입술,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이 말씀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금과 진주는 물질적 부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사람들이 오랜 세월 갈망해온 귀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구절은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지혜로운 입술'이다. 이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말의 힘을 뜻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이 진리는 여전히 빛을 발하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지혜로운 입술이 왜 금이나 진주보다 귀한지 생각해보자. 금은 돈으로 살 수 있고, 진주는 바다에서 캐낼 수 있다. 하지만 지혜는 노력과 경험, 그리고 깊은 성찰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지혜로운 입술은 그저 아는 것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때로는 위로하고 때로는 방향을 제시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단순한 위로보다 "네가 지금 힘들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네가 이런 일을 겪으면서 더 강해질 거라고 믿어"라는 말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은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 뉴스, 일상 대화 속에서 수많은 단어가 오간다. 하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말이 진정으로 지혜롭고 의미 있는가? 오히려 상처를 주거나 분열을 일으키는 말들이 더 쉽게 눈에 띄곤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때, 단순히 감정을 쏟아내는 대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대화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지혜로운 입술은 갈등을 해소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게 한다.
또한 지혜로운 입술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사적으로 보면, 마틴 루터 킹 주니어나 넬슨 만델라 같은 인물들은 그들의 말로 사람들을 일깨우고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들의 연설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억압받는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희망을 심어주며, 행동을 촉구하는 지혜가 담겨 있었다. 오늘날에도 리더나 교사, 부모로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되새겨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도 이 구절의 진리를 느낄 때가 많다. 한번은 내가 실수로 상처를 준 친구에게 사과를 하며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더 신경 쓸게"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그 말에 마음이 풀려 오히려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순간, 지혜로운 말 한마디가 관계를 회복시키는 보배임을 깨달았다. 반대로, 생각 없이 내뱉은 말 때문에 오해가 쌓인 적도 있었다.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혜로운 입술을 가질 수 있을까? 잠언의 지혜는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단련되고 연습되는 것이다. 먼저, 잘 듣는 귀가 필요하다.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서는 적절한 말을 할 수 없다. 둘째, 성급히 말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잠깐의 침묵이 더 나은 답을 낳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감과 배려를 잊지 않는 것이다. 내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는 태도가 지혜를 더한다.
결국, 잠언 20:15는 우리에게 단순한 물질적 가치를 넘어선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금과 진주는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거나 잃어버릴 수 있지만, 지혜로운 입술은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남는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깨우치는 말은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보배다. 오늘 하루, 내가 하는 말이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쩌면 그 작은 성찰이 우리 모두를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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