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3장 32절 칼럼n - 근심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삶은 때로 우리를 예상치 못한 어둠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건강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왜 이런 고난이 나에게 닥쳤는지 묻곤 합니다. 성경 구절인 예레미야애가 3:32 -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 는 이런 순간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말씀은 고통이 전부가 아니며, 그 뒤에 따뜻한 위로와 회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이 구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합니다. 고난은 끝이 아니며, 그 속에서 희망의 씨앗이 자랄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한 어머니는 어린 자녀를 병으로 잃고 슬픔에 잠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아픔을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힘으로 바꿨습니다. 직장을 잃은 남성은 처음엔 좌절했지만, 그 계기로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회복하려는 본능을 품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애가의 이 구절은 마치 그 과정을 설명하듯, 근심 뒤에 긍휼이 따른다고 말합니다. 이는 신앙이 없더라도 삶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진실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픔을 겪고, 또 그 아픔을 넘어선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긍휼’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동정을 넘어 깊은 이해와 사랑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우리를 괴롭히는 상황을 끝내려고 손을 내밀 때, 우리는 그 따뜻함에 위로받습니다.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 가족의 묵묵한 지지, 혹은 낯선 이의 작은 친절까지 - 이 모든 것이 긍휼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구절에서 말하는 ‘풍부한 인자하심’은 이런 순간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믿음을 줍니다. 세상은 냉정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서로를 돌보는 힘이 존재합니다.
물론, 고난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이런 희망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순간,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질문만 맴돕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뒤를 돌아보면, 그 어둠 속에서조차 작은 빛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었을 수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 구절은 그런 과정을 예언하듯 말합니다. 근심은 끝이 있고, 그 뒤에 반드시 긍휼이 온다고.
이 메시지는 종교적 믿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난을 겪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과학자든, 예술가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든, 우리는 모두 아픔을 통해 성장합니다. 심리학에서도 고난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32은 이 과정을 신앙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지만, 그 본질은 보편적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우리에게 인내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근심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확신을 줍니다. 고난은 영원하지 않고, 그 뒤에 따스한 손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손길은 다른 누군가에게서 올 수도 있고, 우리 내면에서 피어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가능성을 믿고 한 발짝 내딛는 일입니다.
삶이 우리를 시험할 때, 이 구절을 떠올려봅시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근심 뒤에 긍휼이 있다”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됩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우리는 다시 일어섭니다. 그게 인간의 힘이고, 삶의 아름다움입니다. 오늘, 당신이 어떤 근심 속에 있더라도, 그 끝에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김 목사의 말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12장 24절 칼럼n - 한 알의 희생, 모두의 열매 (1) | 2025.03.24 |
---|---|
고린도후서 1장 7절 칼럼n -고난과 위로의 공존 (1) | 2025.03.23 |
잠언 20장 15절 칼럼n - 지혜로운 입술,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 (0) | 2025.03.18 |
이사야 59장 1-2절 칼럼n - 보편적인 인간 경험에 대한 성찰 (1) | 2025.03.17 |
시편 50편 14절 칼럼n - 감사와 약속의 보편적인 가치 (0) | 2025.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