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말씀칼럼2025. 3.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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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59장 1-2절 칼럼n - 죄와 거리: 보편적인 인간 경험에 대한 성찰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이 구절은 신앙의 언어로 쓰여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종교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든 비크리스천이든, 우리 모두는 잘못된 선택이나 행동이 가져오는 내면의 갈등과 관계의 단절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구절을 단순히 신학적 관점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사야의 이 말은 표면적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을 이야기하지만, 그 핵심은 '죄'라는 개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있습니다. 여기서 '죄'를 꼭 종교적인 틀 안에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죄는 우리가 옳다고 믿는 가치나 도덕에서 벗어난 행동, 타인이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했을 때, 그 결과로 관계가 멀어지고 마음에 무거운 짐이 남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이 구절은 그런 보편적인 경험을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비유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는 구절은 흥미롭습니다. 이는 문제가 외부의 힘이나 신의 무능력에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나 타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선택이 갈등과 단절의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비크리스천에게도 이 메시지는 충분히 와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실패나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만, 진실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결과와 마주해야 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다툼에서 상대방만 탓하다가 정작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상처를 준 원인임을 깨닫는 순간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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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라는 표현은 관계의 단절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꼭 종교적 존재로 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 - 가족, 친구, 혹은 내면의 평화 - 와의 거리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신뢰를 깨고, 마음의 벽을 세우며, 결국 소중한 연결을 끊어버립니다. 예컨대, 직장에서의 작은 부정행위가 동료와의 관계를 망치거나, 가족에게 숨긴 비밀이 드러나면서 생긴 갈등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이런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설명하지만, 그 감정과 결과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는 문장은 죄가 단순히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이는 양심의 가책이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크리스천이라도 잘못을 저지른 뒤 느끼는 무력감이나 소외감은 이 구절과 맞닿아 있습니다. 누군가를 속인 후 그 사람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마음은 '얼굴을 가리는' 비유와 닮아 있습니다.

결국 이사야 59:1-2는 종교적 믿음을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도덕적 갈등과 그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와 소중한 것들 사이에 벽을 세울 수 있다는 진리는 신앙 여부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죄'는 무엇이고, 그것이 당신에게서 무엇을 빼앗았는가? 그리고 어쩌면, 그 벽을 허물기 위한 첫걸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더라도, 이 메시지는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진실을 담고 있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로 남는 것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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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