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말씀칼럼] 요한복음 9장 3절 칼럼 - 고통을 죄로 돌리는 오류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한복음 9장 3절에서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진술은 고통이 항상 죄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일반적인 믿음에 도전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고통과 죄에 대한 단순화된 연결고리를 해체하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죄와 연관 짓습니다. 이 생각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사고에 뿌리 깊이 자리 잡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사회에서는 질병, 장애 또는 빈곤과 같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도덕적 실패자나 죄인으로 낙인찍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거나 그들의 고통이 정당하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에도 이러한 경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정한 사건이나 재난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잘못되어 그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그러한 예입니다. 이는 마치 고통이 항상 개인의 잘못이나 죄의 결과인 것처럼 여기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삶의 복잡성과 현실의 다면성을 간과합니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고, 사건들은 때로 무작위적으로 일어납니다. 고통을 단순히 죄의 결과로 간주하는 것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고통이 반드시 처벌이나 보복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9장에서 맹인의 고통을 설명하며 고통의 다른 차원을 보여주셨습니다. 고통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맹인의 치유 사건은 단순히 병이 낫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고통이 때로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고, 우리의 삶에서 더 깊은 목적을 발견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통을 죄로 돌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먼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연민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들이 겪는 고통의 이유를 단정하려 하기보다,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책임입니다. 또한, 이러한 자세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게 만들고 하나님의 섭리를 더 온전하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결론적으로, 고통을 죄의 결과로 단순화하는 시각은 우리를 진리에서 멀어지게 할 뿐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고통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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