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편 7절 칼럼n - 풍성한 사랑이 이끄는 예배의 길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삶은 때로 예측할 수 없는 파도와 같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하지만 시편 5편 7절은 단 한 구절로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한 위로와 방향을 제시한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이 말씀은 특정 종교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사랑과 경외, 그리고 헌신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풍성한 사랑”이라는 표현은 우리의 가슴을 두드린다. 사랑은 인류가 공유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부모의 품, 친구의 위로, 낯선 이의 친절 - 우리는 크고 작은 사랑의 순간들로 삶을 버텨낸다. 이 구절은 그 사랑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상기시킨다. 누군가는 이를 신의 사랑으로, 또 누군가는 우주의 선한 에너지로 해석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사랑이 우리를 결코 외롭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어머니가 병든 아이를 위해 밤을 새우며 기도하는 모습은 이 “풍성한 사랑”이 실체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 사랑은 그녀를 지탱하고, 결국 아이를 향한 헌신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주의 집에 들어가”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이 머무는 곳, 우리가 진정으로 소속감을 느끼는 안식처를 상징한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모인 식탁이고, 다른 이에게는 자연 속 고요한 숲길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 지친다. 2023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0%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런 현실에서 “주의 집”은 우리가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이다. 한 직장인은 매일 아침 10분간 명상을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그는 그 시간을 “내 안의 성전”이라 부른다.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안식의 공간을 찾아간다.
“주를 경외함으로”라는 표현은 또 다른 울림을 준다. 경외는 두려움과는 다르다. 그것은 깊은 존경과 겸손이다. 우리는 삶에서 마주하는 거대한 자연, 끝없는 우주, 혹은 타인의 희생 앞에서 경외심을 느낀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헌신한 의료진을 보며 많은 이들이 그들의 희생에 숙연해졌다. 경외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큰 가치를 향하게 한다. 이 구절은 예배를 통해 그 경외심을 표현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예배는 단순히 종교적 의식이 아니다. 한 학생이 스승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 자원봉사자가 노인 요양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 이 모두가 경외심에서 비롯된 예배의 형태다.
마지막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는 결심의 선언이다. 삶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우리는 방향을 잡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현대인은 종종 목표를 잃는다. SNS는 끊임없이 남들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이 구절은 말한다. 진정한 예배는 외부의 소음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한 예로, 40대 회사원인 김 씨는 몇 년 전 번아웃으로 모든 걸 놓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등산을 시작했고, 산 정상에서 느끼는 고요함이 그를 살렸다. 그는 매주 산을 오르며 자신만의 “예배”를 드린다. 그것은 그에게 삶의 목적을 되찾게 했다.
시편 5편 7절은 단순한 종교적 문구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시작해 경외로 이어지고, 결국 헌신으로 완성되는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성전”을 향해 걷는다. 그 길에서 풍성한 사랑은 우리를 이끄는 등불이다. 이 메시지는 종교, 국경,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의 가슴에 닿는다. 오늘, 당신은 어떤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예배는 당신을 어디로 이끄는가? 잠시 멈춰 그 길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을 얻는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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