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3장 11절 칼럼n - 어른이 된다는 것, 어린아이의 자리를 떠나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고린도전서 13장 11절의 말씀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성장의 여정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통찰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이 구절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외형적인 변화를 넘어, 내면의 성숙과 인식의 확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어린 시절의 미숙함과 순수함, 그리고 어른이 되어 짊어지는 책임감과 성찰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우리는 서툴고 미숙했습니다. 우리의 언어는 단순하고 직설적이었으며, 세상에 대한 이해는 단편적이고 피상적이었습니다. 눈앞의 작은 것에 쉽게 울고 웃었으며, 때로는 비논리적인 떼쓰기로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현재에 머물러 있었고,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는 넓은 시야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새처럼, 우리는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세상이라는 둥지 안에서 안전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점차 성장했습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우리의 언어는 풍부해지고, 표현은 섬세해졌습니다. 세상의 복잡한 이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단순한 감정의 기복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생겼으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자라났습니다. 마치 둥지를 떠나 창공을 나는 새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성장의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 어른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때로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안락했던 둥지를 그리워하며,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리도전서 13장 11절의 말씀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어린아이의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장성한 사람으로서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는 것은 과거의 미숙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성숙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와 깊은 이해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되,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결국, 고린도전서 13장 11절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자신을 성찰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격려합니다. 때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그리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미 어린아이의 자리를 떠나 더 넓고 깊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더욱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 말씀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여정을 따뜻하게 응원하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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