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장 19절 칼럼 - 천천히 말하는 것의 중요성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이 구절은 단순하지만 깊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 삶에서 더욱 중요한 울림을 줍니다. 끊임없이 정보가 쏟아지고 의견이 충돌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말씀은 우리가 말과 행동을 신중히 다루는 법을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갑니다. 소셜 미디어, 뉴스, 대화는 끝없이 이어지고,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한 번의 클릭, 한 마디 말로 인해 오해가 생기거나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한 걸음 물러서서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단순히 입을 닫으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말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인지 숙고하라는 초대입니다.
말하기를 더디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째, 이는 귀 기울여 듣는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진정한 대화는 말하는 것만큼이나 듣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성급히 끊거나, 내 생각을 먼저 드러내려 하기보다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의견이 엇갈릴 때, 즉시 반박하기보다는 그들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 배경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입니다.
둘째, 말하기를 더디 한다는 것은 우리의 의도를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하려는 말이 진실한가? 필요한가? 도움이 되는가? 성급히 내뱉은 말은 종종 후회로 이어집니다. 반면, 신중히 선택한 말은 관계를 세우고 신뢰를 쌓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 입에서 나오는 것이 너희를 더럽게 한다”(마태복음 15:11)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말은 마음을 드러내고, 그 말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결정짓습니다.
셋째, 말하기를 더디 하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여유를 얻습니다. 화가 나거나 상처받은 순간, 우리는 종종 생각 없이 말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마음을 가라앉히면, 그 순간의 감정이 우리의 말을 지배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가 ‘성내기도 더디 하라’고 덧붙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성급한 말은 분노를 키우고, 신중한 말은 평화를 만듭니다.
이 가르침은 개인적인 관계뿐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종교, 사회적 이슈를 둘러싸고 분열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힐 때, 성급한 말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말하기를 더디 하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며 대화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강력한 선물입니다. 그 말로 우리는 누군가를 일으킬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잠언 18장 21절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말은 단순히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관계, 심지어 영혼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더디 한다는 것은 이 선물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현실적으로, 말하기를 더디 하는 습관을 기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생각할 틈 없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하지만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화 중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습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기도하며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의 말과 행동을 그분의 뜻에 맞추는 노력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야고보서 1장 19절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우리 삶을 인도하는 빛입니다. 말하기를 더디 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배우고, 신중한 말로 관계를 세우며,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겸손을 닮아갑니다. 세상은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반응하라고 재촉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천천히, 그러나 깊이 말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생명의 씨앗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야고보서 1장 19절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My dear brothers, take note of this: Everyone should be quick to listen, slow to speak and slow to become an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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