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3장 14절 칼럼n - 광야의 믿음: 다윗의 피난과 우리의 삶
"다윗이 광야의 요새에도 있었고 또 십 광야 산골에도 머물렀으므로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
삶은 때로 광야와 같다. 척박하고, 고립되고, 위협이 도사리는 곳. 사무엘상 23장 14절에서 다윗은 사울의 끊임없는 추격 속에 광야의 요새와 십 광야의 산골을 떠돌며 피신한다. 그는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자였지만, 그 순간에는 도망자일 뿐이었다. 사울은 매일 그를 찾아다녔지만, 성경은 단호히 말한다: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 이 구절은 다윗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신앙의 여정을 담고 있다.
광야는 단순히 지리적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두려움, 불확실성, 고난 속에서 마주하는 삶의 순간을 상징한다. 직장을 잃거나, 건강이 흔들리거나, 인간관계가 어그러질 때, 우리는 마치 광야를 헤매는 듯하다. 다윗처럼, 우리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며 하나님께 묻곤 한다. 그러나 다윗의 광야는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드러나는 무대였다.
다윗은 광야에서 무엇을 했을까? 그는 도망쳤지만,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시편 57편과 142편은 다윗이 동굴과 광야에서 부른 기도다.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리이다”(시 57:1). 그는 절망 대신 하나님께 피했다. 광야는 그를 약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신앙을 단련시키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게 했다. 우리도 광야의 순간에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고난이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바꾼다.
하나님의 보호는 때로 극적이지 않다. 다윗은 천사의 호위를 받거나 하늘에서 불기둥이 내려오는 기적을 경험하지 않았다. 대신, 하나님은 조용히 그를 사울의 손에서 지키셨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기적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다. 병원 침대 옆의 가족의 손길, 예상치 못한 친구의 위로, 내면의 평안—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이다. 다윗의 광야는 하나님이 결코 그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증거였다. 우리의 광야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광야를 피하려 한다. 편안함과 안정만을 추구하지만, 삶은 예측 불가능하다. 경제적 위기, 사회적 갈등, 개인적 상실은 언제든 우리를 광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다윗의 이야기는 광야가 끝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는 광야를 지나 결국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되었다. 우리의 광야도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우리를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믿음의 본질을 일깨운다. 믿음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광야에서도, 사울의 창이 날아올 때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것이다. 다윗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붙들어야 한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히 13:5)는 말씀은 오늘도 유효하다.
광야는 고통스럽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한다. 다윗의 광야는 그의 믿음의 승리였다. 우리의 광야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신이 광야에 있다면, 다윗처럼 하나님께 피하라. 당신을 쫓는 사울이 무엇이든, 하나님은 결코 당신을 그 손에 넘기지 않으신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김 목사의 말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엘하 22장 2절 칼럼n - 나의 반석, 나의 요새 (0) | 2025.04.24 |
---|---|
역대하 12장 14절 칼럼n -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1) | 2025.04.22 |
창세기 3장 5절 칼럼n - 선악을 알게 되는 순간: 인간의 선택과 깨달음 (0) | 2025.04.20 |
히브리서 13장 1-2절 칼럼n - 천사의 얼굴을 한 낯선 이웃 (0) | 2025.04.19 |
마태복음 28장 9절 칼럼n - 평안을 묻는 그 한 마디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