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말씀칼럼2025. 4. 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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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장 20절 칼럼n - 너희 속의 말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

이 성경 구절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전한 말씀으로,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이 그들을 통해 말할 것이라는 위로와 확신을 전한다. 이 본문은 종교적 신념을 떠나, 우리 모두가 삶의 고비마다 내면의 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발견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중요한 순간에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면접, 연설, 사랑하는 이와의 진솔한 대화, 혹은 갈등을 해결해야 할 때. 이때 두려움과 망설임이 우리를 짓누른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나 마태복음 10장 20절은 말하는 이는 단순히 우리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우리 안에는 우리를 넘어서는 힘이 존재하며, 그 힘은 적절한 때에 우리를 인도한다.

이 구절은 신앙인에게는 성령의 음성으로 해석되지만,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도 내면의 직관, 양심, 혹은 깊은 지혜로 이해될 수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인간 내면에 ‘자아를 초월하는 무의식’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를 이끄는 내면의 목소리다. 예를 들어, 위기의 순간에 갑작스레 떠오른 아이디어나,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안에 잠재된 지혜가 발현된 순간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외부의 소음에 압도당하기 쉽다. 소셜 미디어, 끊임없는 뉴스, 타인의 기대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를 앗아간다. 그러나 내면의 목소리는 고요 속에서 들린다. 명상, 기도, 혹은 조용히 산책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인도하는 그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분의 명상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 안의 깊은 지혜가 표면으로 떠오를 기회를 주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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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장 20절은 또한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친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온전히 우리의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은, 우리를 더 큰 흐름의 일부로 느끼게 한다. 이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과 세상에 대한 책임감과 연결감을 키워준다.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단지 우리의 이성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넘어서는 힘에 의지한다.

이 본문은 또한 두려움을 내려놓으라는 초대다.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전한 예수는 그들이 박해와 고난 속에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상황을 알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을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우리 안의 진실한 목소리에 맡길 때, 우리는 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마태복음 10장 20절은 우리 모두에게 공명하는 메시지다. 신앙이 있든 없든, 우리 안에는 우리를 인도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우리가 두려워할 때, 망설일 때, 혹은 외로울 때 우리를 붙잡아 준다. 중요한 것은 그 음성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지혜를 신뢰하며, 그것이 이끄는 대로 한 발짝 내딛는 것.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는 말씀의 깊은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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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