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편 12절 칼럼n - 회개의 기회: 준비된 하나님의 심판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시편 7편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 그리고 그 가운데 담긴 회개의 기회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오늘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 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이 이미 준비되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칼을 가시고 활을 당기셨다”는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가 즉각적이고 필연적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심판의 무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회개하지 아니하면”이라는 조건문입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원하시기보다 회개를 기다리십니다. 이는 마치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엄중히 경고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변화와 화해를 바라는 모습과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잘못을 저지르고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SNS에 올린 가벼운 사과 한마디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여기죠. 하지만 진정한 회개는 마음의 깊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비판하며 상처를 준 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그 비판의 뿌리에 있는 자신의 교만이나 질투를 인정하고 고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행동입니다. 시편 기자는 바로 이 깊은 회개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운 현실이지만, 동시에 그분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심판의 예비는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활은 당겨졌지만, 화살은 아직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간극은 회개의 기회입니다. 성경은 에스겔 33장 11절에서 하나님이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이 말씀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적용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환경 파괴, 사회적 불평등, 분열과 같은 집단적 죄를 마주합니다. 이를 외면하고 “내 탓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회개는 우리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작은 행동이라도 변화에 동참할 때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품을 줄이거나, 약자를 돕는 일을 실천하는 것은 공동체적 회개의 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시편 7편 12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회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은 불편하지만, 동시에 희망을 줍니다. 하나님의 칼과 활은 준비되었지만, 그분의 품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마음과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변화로 나아갈 때입니다. 회개는 결코 끝이 아니라, 새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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