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편 14절 칼럼n - 아침의 은혜, 삶의 기쁨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삶은 때로 무겁고, 하루는 종종 피로로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며 떠오르는 걱정들 - 끝나지 않는 할 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그러나 시편 90편 14절은 우리에게 단순하면서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이 구절은 아침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며, 그 은혜가 삶 전체를 기쁨으로 채울 수 있음을 약속한다. 이 말씀은 종교적 배경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새 날의 희망과 삶의 의미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아침,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자 새로운 기회의 문이다. 잠에서 깨어나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어제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하다. 시편 기자는 이 아침의 순간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구한다. 여기서 ‘인자하심’은 단순한 자비를 넘어, 조건 없이 주어지는 사랑과 은혜를 의미한다. 이는 종교적 신앙이 없더라도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따뜻한 순간들 - 가족의 미소, 친구의 격려, 혹은 자연의 아름다움 - 으로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아침에 커피 한 잔의 따뜻함이나 새소리의 맑음에서 작은 기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에게 삶이 여전히 선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시편 90편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한다. 아침마다 새롭게 주어지는 작은 은혜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족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바쁜 현대인에게 특히 울림이 크다. 우리는 종종 큰 성공이나 극적인 변화를 기다리지만, 사실 삶의 기쁨은 매일의 소소한 순간에서 비롯된다.
만족, 내면의 평화
“만족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내면의 평화와 충만함을 찾는 간구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 더 나은 직업, 더 큰 집, 더 많은 인정. 그러나 이런 것들이 우리를 진정으로 만족하게 할까? 시편 기자는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 즉, 삶의 본질적인 선함 - 에서 참된 만족을 찾으라고 말한다.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긍정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감사와 만족은 행복의 핵심 요소다. 매일 아침,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가족이 건강하다는 사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혹은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이런 작은 감사들이 쌓여 삶 전체를 기쁨으로 물들인다.
일생 동안의 기쁨
시편 90편은 삶의 덧없음을 깊이 성찰한 시다. 인간의 삶은 짧고,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러나 그 한계 속에서도 기쁨은 가능하다.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순간의 행복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깊은 기쁨을 구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이 기쁨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매일 아침 새롭게 주어지는 은혜를 받아들이는 데서 온다. 실패와 좌절이 있는 날에도, 아침은 다시 찾아오고, 새로운 시작을 허락한다. 한 어머니는 매일 아침 자녀를 위해 밥을 지으며 기도한다고 했다. 그 기도는 단순히 하루의 안전을 비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기쁨을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일상 속 작은 의식들은 우리를 삶의 기쁨으로 이끈다.
보편적인 메시지
이 구절은 비단 신앙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 배경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 말씀은 깊은 울림을 준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선한 것들 - 사랑, 희망, 그리고 새롭게 시작할 기회 - 로 해석될 수 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며 “오늘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순간, 혹은 잠시 멈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만족과 기쁨으로 이끄는 은혜의 순간들이다.
맺는말[Conclusion]: 삶에 적용하기
그렇다면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첫째, 아침을 의식적으로 시작하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시 멈춰 감사할 것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둘째,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자. 완벽한 하루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의 소소한 순간들 - 따뜻한 햇살, 친구의 문자, 맛있는 식사 - 에서 만족을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삶의 덧없음을 기억하며 매일을 소중히 여기자.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시편 90편 14절은 우리에게 매일 아침 새롭게 주어지는 은혜를 통해 삶의 기쁨을 찾으라고 초대한다. 이 초대는 종교, 문화, 시대를 초월해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도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받아들여보자. 그 선물은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일생을 기쁨으로 채울 만큼 충분하다.
p.s: 진주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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