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장 41절 칼럼n - 마음과 육신의 균형을 찾아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시험에 직면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험은 단순히 종교적인 유혹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 선택의 갈림길, 그리고 내면의 갈등까지 모두가 우리를 흔드는 시험의 형태다. 마태복음 26장 41절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당부하며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고 덧붙인다. 이 말씀은 2천 년 전의 제자들뿐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마음과 육신의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깨어 있음의 중요성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다.
우리는 누구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마음으로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더 큰 목표를 이루길, 더 선한 선택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육신의 연약함 - 피로, 두려움, 게으름, 혹은 순간의 쾌락을 좇는 본능 - 은 우리를 자주 주저앉힌다. 예를 들어, 새해 결심을 떠올려보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책을 읽겠다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겠다고 다짐하지만, 바쁜 일상과 피곤한 몸은 그 결심을 흐릿하게 만든다.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경험은 누구나 겪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다.
이 구절에서 “깨어 기도하라”는 말은 단순한 종교적 의식을 넘어, 우리 삶에 깊은 성찰과 의지를 불어넣는 행동을 촉구한다. ‘깨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고, 유혹이나 약함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하는 자세다. 이는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마음챙김(mindfulness)과 유사하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잃기 쉽다. 스마트폰 알림, 끝없는 업무, 소셜 미디어의 비교 문화는 우리를 분산시키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한다. 깨어 있음은 이러한 외부 자극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잊지 않는 태도다.
‘기도’는 단순히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며 중심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기도는 특정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신과의 소통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잠시 멈춰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거나, 저녁에 하루를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도 기도의 형태다. 이러한 성찰은 우리가 시험 - 즉, 삶의 도전과 유혹 -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다.
마음과 육신의 갈등은 직장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싶어 하지만, 과도한 업무량과 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예를 들어, 야근을 하며 프로젝트 마감일을 맞추려는 직장인은 마음으로는 완벽한 결과를 원하지만, 육신의 한계로 실수를 저지르거나 지친다. 이때 깨어 기도하는 자세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관리하는 기술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가정에서도 이 말씀은 큰 울림을 준다. 부모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육신의 피로와 일상의 압박은 종종 짜증이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깨어 있음은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기도는 가족과의 대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더 단단히 지킬 수 있다.
결국, 이 구절은 인간의 본질적인 갈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담고 있다. 마음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육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깨어 있으며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이는 더욱 절실하다. 정보의 홍수와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쉽게 길을 잃는다. 하지만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중요한지 되새긴다면, 우리는 시험에 흔들리지 않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말씀은 종교적 신념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한다. 마음과 육신의 갈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 경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깨어 있고, 성찰하며, 자신을 다잡는 노력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오늘,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작은 깨어 있음의 실천을 시작할 수 있을까? 그 물음과 행동이 우리를 시험 속에서도 굳건히 서게 할 것이다.
p.s: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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