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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7장 13절 칼럼n - 삶의 무게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힘겨운 순간을 마주합니다. 예상치 못한 질병, 관계의 단절,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누가복음 17:13)

이 짧은 외침은 절박한 사람들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성경에서 이 말을 외친 사람들은 나병 환자들이었습니다. 당시 나병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격리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배제되었고, 삶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부정한 존재’라며 멀리했고, 그들 역시 스스로를 숨겨야 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보인 태도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 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둘째, 그들은 "자비를 구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병을 고쳐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치료 이상의 것을 바라는 태도입니다. 그들은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외로움과 소외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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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만납니다. 때로는 자존심 때문에, 때로는 체면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삶의 어느 순간에는 힘이 부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것이 친구에게든, 가족에게든, 혹은 신적인 존재에게든 말입니다.

또한, 이 구절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향한 자비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나병 환자’들이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 마음속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혹시 무심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희망을 주셨고, 다시 사회로 돌아갈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같은 자비로운 마음을 품는다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혼자 버티려고 하지 마세요. 용기를 내어 도움을 구해 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누군가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살리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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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