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Essay]
제목: 아버지의 뜻(Father Will) - 마태복음 7장 21절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우리는 흔히 “아버지의 뜻”이라는 표현을 듣는다. 그러나 이 문구는 삶 속에서 너무 자주 쓰이다 보니 그 본질적 의미를 잊곤 한다. 오늘날 우리는 ‘뜻’이라는 단어를 듣고도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아버지의 뜻을 자신의 의지와 동일시하며 왜곡할 때도 있다. 과연 성경이 말하는 아버지의 뜻은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예수님은 명확히 선언하신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종교적 행위나 외적인 고백으로는 부족하다는 경고다. 하늘 아버지의 뜻은 단지 입술의 찬송이 아닌, 실제적인 순종과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믿음을 단순한 명목상의 표현에서 벗어나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이다.
마태복음 12장 50절에서는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를 예수님의 가족으로 묘사하신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을 넘어, 예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특별한 관계를 약속받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약속은 책임을 동반한다. 가족은 서로를 돌보고 책임지는 관계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의 형제자매로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아버지의 뜻은 단순히 개인적인 경건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실천되는 사랑과 나눔의 삶이다.
또한 마태복음 18장 14절에서 예수님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모든 영혼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현대 사회는 경쟁과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약자를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아버지의 뜻은 이와 반대다.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돌아보며 그들을 잃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순종이다. 우리는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 잊힌 이웃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아버지의 뜻은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가복음 22장 42절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아버지께 간구하신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이 아님을 배운다. 그것은 때로 우리의 의지와 충돌하고, 고통과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 우리의 삶에서도 아버지의 뜻이 나의 계획과 충돌할 때가 있다. 그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요한복음 6장 40절에서는 아버지의 뜻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아버지의 뜻은 단순히 이 세상의 복지나 안락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초대다. 우리는 이 초대를 받은 자로서, 이 소식을 세상에 전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의 뜻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미치기 위해 우리를 통로로 사용하시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의 뜻은 종종 개인적인 야망이나 욕망에 가려지기 쉽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1장 4절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를 악한 세대에서 건지시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고 증언한다. 이는 아버지의 뜻이 단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랑임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 사랑에 응답하며 살아가야 한다.
결국 아버지의 뜻은 하나의 행위나 단일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하나님과의 동행이다. 우리는 그 뜻을 따르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야 한다. 성경과 기도를 통해, 그리고 공동체와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은 쉬운 길은 아닐지라도, 가장 풍성하고 의미 있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ps: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진주 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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