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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4장 1-2절 칼럼 - 진짜 성공의 기준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현대 사회는 성공을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의 크기로 측정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더 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경쟁하며 달려간다. 성공한 인생이란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는 일방적인 공식이 우리 사회의 깊은 곳까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어떨까. 인생이 온전히 내 소유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잠시 '맡겨진 것'이라면 말이다. 고대 그리스어에는 '오이코노모스(οἰκονόμος, oikonomos)'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집안의 재산이나 업무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청지기' 또는 '관리인'을 뜻한다. 관리인은 재산의 원소유자가 아니며, 주인의 뜻에 따라 지혜롭게 그것을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독교의 위대한 스승인 바울은 자신을 세상의 권력자나 성공한 위인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배 밑창에서 묵묵히 노를 젓는 '일꾼(휘페레테스, ὑπηρέτης, hyperetes)'이자 중요한 가치를 맡은 '관리인'으로 소개했다. 이는 비단 종교인이나 성도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누리는 시간과 각자가 가진 고유한 재능, 그리고 생명조차도 사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주어지고 맡겨진 선물이다.

내 삶이 나에게 위탁된 것이라면 성공의 기준은 완전히 달라진다.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잘 관리했느냐가 중요해진다. 성경은 맡은 자에게 요구되는 단 한 가지 자질로 '충성'을 꼽는다. 원어로는 '피스토스(πιστός, pistos)'로, 신뢰할 수 있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세상은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결과와 실적을 요구하지만, 삶을 향한 진정한 평가는 주어진 일에 대한 변함없는 신실함에 있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직장, 가정, 그리고 진주의 지역 사회에서 감당하는 역할을 돌아보라.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진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훌륭하고 성공적인 인생의 관리인이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감을 이제는 조금 내려놓자. 그 대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집중해 보자. 화려한 결과물보다 매일의 평범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진실한 태도가 모여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인생의 작품을 완성한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이 이 묵묵한 신실함으로 참된 성공과 평안을 누리기를 바란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 삶의 시간과 재능이 내 소유가 아니라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할 때,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2. 세상이 요구하는 '성공'과 오늘 글에서 말하는 '충성(신실함)'은 일상에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 냅니까?

3. 오늘 하루, 가정이나 직장에서 내가 가장 진실하고 책임감 있게 감당해야 할 '맡겨진 일'은 무엇입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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