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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장 7절 칼럼 - 지혜의 출발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우리는 매일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 검색창에 답을 구하고,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이 배우려 애쓴다. 그런데 수천 년 전 솔로몬은 이미 지식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선언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지식이 쌓이기 전에 먼저 서야 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경외'는 יִרְאַת (이르아트)로,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경이로움과 신뢰가 뒤섞인 깊은 경건의 마음을 가리킨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분께 무릎 꿇는 태도다. 그리고 '근본'으로 번역된 רֵאשִׁית (레쉬트)는 단순히 '시작'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것', '정수(精髓)'를 의미한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식의 방향과 토대를 묻는 말이다.

오늘날 지식은 넘쳐나지만 지혜는 희귀하다. 아는 것은 많아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헬라어 σοφία (소피아, 지혜)는 단순한 정보 축적이 아니라 삶을 바르게 꿰뚫어 보는 통찰을 뜻한다. 그 통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두려움이 아닌 경외, 굴종이 아닌 신뢰로 하나님 앞에 설 때 비로소 삶의 방향이 열린다.

반면 본문은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고 말한다. 히브리어 אֱוִיל (에빌, 미련한 자)은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서 밀어낸 사람, 스스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많이 배웠어도 경외함이 없으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오만이 될 수 있다.

성도의 삶은 경외함 위에 세워진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 서 있는가?"이다. 그 물음이 살아 있는 한, 우리의 배움과 결정과 말과 행동은 지혜를 향해 나아간다. 경외함은 삶을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크고 깊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다.

지금 어떤 문제 앞에 서 있든, 어떤 결정을 앞두고 있든 먼저 한 걸음 물러서 보자. 하나님 앞에 조용히 무릎 꿇는 그 순간, 이미 지혜의 문은 열리기 시작한다. 지식의 근본은 도서관이 아니라 무릎 꿇는 자리에 있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매일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아니면 내 판단과 경험을 먼저 앞세우고 있는가?

2. '많이 아는 것'과 '지혜롭게 사는 것' 사이에서 나는 지금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3. 내 삶에서 하나님을 경외함을 잃어가고 있는 영역이 있다면 어디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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