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 1장 5절 칼럼 - 함께하는 발걸음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현대 사회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붐비는 인파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끝없는 사막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듯한 깊은 고독을 경험한다. 치열한 경쟁과 삭막한 성과주의에 내몰리며 산더미 같은 책임감에 짓눌릴 때면, 세상천지에 내 편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오롯이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의 영혼을 서서히 지치게 만든다.
지금으로부터 약 3천 년 전, 여호수아라는 한 사람 역시 이와 같은 막막함 앞에 홀로 서 있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죽음 이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그의 심장을 옥죄었을 그 캄캄한 순간에,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약속이 그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는 절대자의 음성이었다.
이 약속은 단순히 고대의 신화나 위인전 속에 등장하는 듣기 좋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로 '떠나다'는 'רָפָה'(라파)로 '힘을 빼다, 붙잡고 있던 손을 놓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버리다'는 'עָזַב'(아자브)로 '유기하다, 내버려 두다'라는 뜻을 지닌다. 즉, 창조주께서는 우리가 삶의 무게에 비틀거릴 때 결코 쥐고 있던 손의 힘을 빼거나, 지쳐 쓰러진 우리를 차가운 길바닥에 방치하고 홀로 떠나지 않으신다는 굳건한 선언이다.
우리 각자의 삶 앞에는 저마다의 거센 '요단강'과 견고한 '여리고 성'이 버티고 있다. 그것은 갑작스러운 실직일 수도,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일 수도, 혹은 깊게 패인 인간관계의 상처일 수도 있다. 세상 모두가 내게서 등을 돌린 것만 같은 절망의 순간에도, 이 변함없는 진리의 속삭임은 우리 삶의 든든한 닻이 되어준다. 우리는 결코 우주에 우연히 던져진 고아 같은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세심하게 동행을 약속받은 지극히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아직 스스로를 '성도'라 부르기 어색한 이들, 혹은 신앙의 문턱 밖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서성이는 당신에게도 이 자비로운 손길은 동일하게 내밀어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의 숨결은 지친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참된 용기와 힘이 나의 완벽함이 아니라 늘 나와 함께하시는 그분의 사랑에서 비롯됨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성도 여러분만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더 이상은 혼자서만 세상의 무거운 짐을 감당하려고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며 깊은숨을 내쉬어 보라. 당신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당신의 곁을 나란히 걷고 계신 따뜻하고 영원한 동행자가 있다. 당신의 앞을 가로막은 현실의 장벽이 얼마나 크고 두려운 것인지와 상관없이, 이 절대적인 사랑이 당신의 손을 결코 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는 결단코 혼자가 아님을 가슴 깊이 새기며, 다시 한번 담대하게 오늘이라는 미지의 땅을 향해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칼럼에 대한 질문:
1. 살아가면서 가장 철저하게 혼자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며, 당신은 그 막막함을 어떻게 견뎌내었는가?
2.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너지는 나를 지탱해주고 이끌어주는 절대적인 존재나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3. "내가 너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겠다(라파, 아자브)"는 고대의 약속이 오늘 당신이 마주한 삶의 문제들에 어떤 새로운 위로와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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