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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3편 2절 칼럼 - 망각의 늪을 건너 은택의 산으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뼈에 새겨지지만, 입은 은혜는 흐르는 물 위에 새긴 글자처럼 쉽게 지워지곤 한다. 시편 103편은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온 자가 터뜨리는 뜨거운 자기 고백이자,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우는 우렁찬 함성이다. 다윗은 타인에게 권면하기에 앞서 자신의 영혼을 향해 엄중히 명령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이것은 감정이 북받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넘어,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기억해내려는 영적 투쟁의 선포다.

성결교회의 복음적 전통에서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를 전인적으로 경험하고 그 안에 거하는 데 있다. 우리를 죄에서 건지신 중생의 씻음,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성결의 은총, 연약한 육신을 만지시는 신유의 역사,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의 소망이라는 사중복음은 관념 속에 머무는 이론이 아니라 매 순간 우리 삶을 지탱하는 실재다. 그러나 이 뜨거운 복음의 감격도 '망각'이라는 질병 앞에서는 무기력해진다. 다윗이 경계한 것은 하나님의 '모든 은택'을 잊는 일이었다. 여기서 '은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게물'은 하나님이 베푸신 구체적인 보상과 선한 행위들을 뜻한다.

우리는 흔히 거창한 기적만을 은혜라 부르지만, 성결한 삶을 지향하는 성도는 일상의 숨결 하나, 죄의 유혹을 이기게 하시는 성령의 미세한 도우심 하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은혜를 잊는 순간 영혼은 급격히 메마르고 그 자리에 교만과 불평이 싹튼다. 감사는 기억의 산물이며, 성결은 그 기억을 붙들고 주님과 동행하는 거룩한 습관이다. 우리 영혼이 주를 찬양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황이 척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잊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베푸신 사죄의 은총과 현재 나를 고치시는 치유의 손길을 기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결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동력을 얻는다. 오늘, 당신의 영혼에게 다시 명하라. 그분의 모든 은택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해내라고 말이다. 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 은택의 산에 오를 때, 성결의 빛은 비로소 우리 삶에 가득하게 된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다윗이 타인이 아닌 자신의 영혼에게 '잊지 말라'고 명령한 영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2. 사중복음(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관점에서 내가 오늘 기억해야 할 가장 큰 '은택'은 무엇인가?

3. 영적 망각을 방지하고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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