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4장 5절 칼럼 - 하나 됨의 신비, 그 거룩한 뿌리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세상은 갈수록 파편화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이념, 이해관계에 따라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어 서로를 배척한다. 이러한 분열의 시대에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던진 권면은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준다.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이 짧은 문장 안에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할 일치의 근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에서 '일치'는 단순한 조직의 결합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 안에서 경험하는 거룩한 연합이다. 우리가 고백하는 '한 분 주님'은 만물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각자의 삶의 자리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동일한 분을 '주(Lord)'라고 부른다. 주인이 한 분이라는 사실은 종 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임을 의미한다. 각자의 목소리가 높을 때 공동체는 소란해지지만, 한 분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화음이 시작된다.
'믿음도 하나'라는 선언은 신앙의 본질을 가리킨다. 시대마다 강조점은 다를 수 있으나,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과 부활을 믿는 그 본질적인 믿음은 결코 나뉠 수 없다. 성결교회가 강조하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 역시 이 유일한 믿음의 토대 위에 세워진 풍성한 고백들이다. 믿음은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 연결되는 단 하나의 통로다.
마지막으로 '세례도 하나'다.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사는 예식이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진다. 혈연이나 지연, 학벌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받은 세례와 곁에 있는 형제자매가 받은 세례가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을 경쟁자가 아닌 지체로 바라볼 수 있다.
하나 됨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과정이다. 나와 다른 상대를 용납하고, 겸손과 온유로 서로를 대하는 것, 그것이 곧 거룩한 성결의 삶이다. 분열의 세상 속에서 '하나'의 가치를 붙들고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참된 평화의 도구다. 우리가 고백하는 한 주님, 한 믿음, 한 세례가 오늘 우리 삶의 모든 어긋난 자리를 메우는 은총이 되기를 소망한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분열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하나 됨'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성서적 덕목은 무엇인가?
2. '한 분 주님'을 모신다는 고백이 개인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타인을 수용하는 데 어떤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하는가?
3.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세례'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은 무엇인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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