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25편 5절 칼럼 - 진리의 길 위에서 기다리는 신앙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순례자다. 그러나 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금 걷는 걸음이 바른 방향인지 확신하며 사는 이는 드물다. 현대인은 속도에 열광하며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에 사활을 걸지만, 정작 방향을 상실한 채 표류하곤 한다. 시편 기자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인생의 참된 나침반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진리'다.
진리로 지도해달라는 간구는 내 판단과 경험을 내려놓겠다는 신앙의 고백이다. 히브리어 원어에서 '지도하다'라는 말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것을 넘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능동적인 인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다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야 비로소 하나님을 찾는다. 그러나 성결의 삶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 주의 진리가 나의 발등상에 비치는 빛이 되기를 구해야 한다. 내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이 충돌할 때, 기꺼이 내 생각을 꺾고 주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성결의 시작이다.
또한, 시인은 '교훈'을 구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처럼 조종하시는 분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깨닫게 하시는 분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전통은 하나님의 은총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협력하여 거룩에 이르는 과정을 중시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교훈을 받는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내 삶의 체계로 받아들이고, 성령의 조명 아래에서 인격의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구체적인 훈련이다.
우리가 그분의 인도와 교훈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는 그분이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구원은 과거의 단회적인 사건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고난과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를 건져내시고 완성하실 분이 하나님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얻는다. 이 확신은 우리를 필연적으로 '기다림'의 자리로 인도한다.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라는 고백은 수동적인 방관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약속을 성취하실 것을 믿는 강력한 소망의 표현이다. '종일'이라는 시간은 우리 삶의 전 영역과 전 생애를 포괄한다. 아침의 시작부터 밤의 안식까지, 그리고 청년의 때부터 백발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진리의 빛이 나를 인도하기를 소망하며 무릎 꿇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결한 성도의 자세다.
오늘도 세상은 우리에게 더 빨리 달릴 것을 재촉한다. 그러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방향보다 귀한 것은 누구와 함께 걷느냐는 것이다. 진리의 주님과 손잡고 그분의 지도를 받으며 묵묵히 기다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길 잃은 방랑자가 아니라,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거룩한 순례자가 될 것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 삶에서 하나님의 '진리'보다 앞서고 있는 나의 '경험'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2. 하나님의 교훈을 받기 위해 내가 매일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경건의 습관은 무엇인가?
3. '종일 주를 기다린다'는 고백이 나의 일터와 가정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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