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7장 9절 칼럼 -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의 마음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부모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자식이 배고파할 때 먹일 것을 주지 않을 부모는 없다. 예수님은 이 보편적인 인류의 본성을 빗대어 기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리를 가르치신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둥글고 납작한 석회암 돌은 언뜻 보기에 그들이 주식으로 먹던 떡(빵)과 흡사하게 생겼다. 하지만 아무리 모양이 비슷해도, 배고픈 자식에게 떡 대신 돌을 던져주는 아비는 이 세상에 없다. 그것은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자식을 조롱하고 상처 입히는 잔인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악한 사람이라도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 예수님의 반문이다.
우리는 종종 기도의 응답이 더디거나,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 때 하나님을 오해하곤 한다. 마치 하나님이 내게 떡 대신 돌을 주신 것처럼, 혹은 생선 대신 뱀을 주신 것처럼 느끼며 서운해한다. 그러나 성결교회의 신앙 안에서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좋으신 아버지'다. 여기서 '좋은 것'은 단순히 내가 당장 욕망하는 대상이 아니다. 헬라어 원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우리 영혼에 가장 유익하고 선한(agathos)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무지하여 화려해 보이는 독초를 떡이라 착각하고 달라고 떼를 쓸 때가 있다. 그때 침묵하시거나 다른 길로 인도하시는 것은, 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진짜 생명의 떡을 주시기 위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의 발로다.
기도는 나의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투쟁이 아니다. 기도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아버지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과정이다. 육신의 아버지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는 전지전능하시며, 그 사랑에는 오류가 없다. 당신의 삶에 놓인 것이 비록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그것이 결코 하나님이 던지신 '돌'이 아님을 믿어야 한다. 그분은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가장 좋은 것, 때로는 성령을, 때로는 평안을, 때로는 예비된 길을 주신다. 배고픈 아이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 그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사랑이 지금 당신의 기도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의심을 거두고 신뢰함으로 그분 앞에 나아가라.
칼럼에 대한 질문:
1. 예수님께서 '떡과 돌', '생선과 뱀'의 비유를 드신 당시의 문화적, 지리적 배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2. 우리가 보기에 좋은 것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agathos)'의 차이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3. 기도 응답이 없을 때, 그것을 하나님의 거절이 아닌 '보호'나 '더 좋은 계획'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신앙적 태도는 무엇인가요?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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