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린도전서 15장 58절 칼럼 - 헛되지 않은 땀방울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현대인은 피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를 보낸 뒤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쳇바퀴 돌듯 살다 보면 문득 서늘한 질문이 가슴을 파고든다. "도대체 이 모든 수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죽으면 다 끝나는 것 아닌가?" 허무주의는 성실한 사람일수록 더 깊게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그 긴 부활장의 결론을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한다. 앞서 바울은 사망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장차 우리에게 임할 부활의 영광을 역설했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영원한 생명이 실재한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에서의 삶을 가장 강력하게 지탱하는 힘이 된다.
바울은 먼저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라"고 권면한다. 여기서 '견실하다(hedraioi)'는 말은 건물의 기초가 단단히 자리 잡은 상태를, '흔들리지 않는다(ametakinetoi)'는 외부의 충격에도 요동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세상의 가치관은 조변석개한다. 성공의 기준도, 행복의 조건도 유행따라 바뀐다. 그 속에서 성도는 부활 신앙이라는 거대한 반석 위에 닻을 내려야 한다.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 이것이 성결한 삶의 기초다.
나아가 바울은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 도전한다. 이는 단순히 교회 봉사를 많이 하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말이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삶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수고(kopos)'라는 헬라어 단어는 탈진할 정도로 뼈를 깎는 노력을 뜻한다. 적당히 하는 흉내가 아니라, 진액을 쏟는 헌신이다.
세상은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땀 흘려도 실패할 수 있고, 선을 행해도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단언한다.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여기서 '헛되다(kenos)'는 '텅 빈, 무의미한'이란 뜻이다. 즉, 주님 안에서 행한 그 어떤 작은 섬김이나 눈물, 인내는 결코 증발해 버리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땀방울을 계수하고 계신다.
부활의 아침을 믿는가? 그렇다면 오늘 당신이 흘리는 땀은 결코 무위로 돌아가지 않는다. 허무를 이기는 힘은 부활의 소망에서 나온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당신의 수고는,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찬란히 빛나는 보석으로 남을 것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최근 삶의 현장에서 "모든 것이 헛되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주의 일"을 단순히 교회 사역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나의 직업과 일상생활로 확장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3. 부활의 소망(죽음 이후의 삶과 상급)이 오늘 나의 태도와 성실함에 어떤 실제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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