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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5장 7절 말씀 묵상  -  꿈과 말과 하나님 경외

"꿈이 많으면 헛된 것이 많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삶의 분주함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 꿈은 때로 밤의 잠자리에서 오기도 하고, 낮의 야망과 계획 속에서 자라나기도 한다. 전도서의 지혜자 코헬렛은 이 꿈들의 실체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꿈이 많으면 헛된 것이 많다"고 선언한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꿈'은 חֲלֹמוֹת(할로모트)의 복수형으로, 단순한 수면 중의 환상이 아니라 인간의 부질없는 몽상과 욕망의 다양한 형태를 포괄한다. '헛되다'로 옮겨진 הֲבָלִים(하발림) 역시 복수형으로, 안개처럼 증발하고 마는 덧없음이 겹겹이 쌓인 상태를 묘사한다. 꿈이 많을수록 헛됨도 그만큼 쌓인다는 이 역설 앞에 우리는 잠시 멈춰 서야 한다.

말 또한 마찬가지다. 지혜자는 꿈의 허망함과 나란히 말의 허망함을 병치시킨다. 말이 많아질수록 그 말은 점점 가벼워지고, 하나님 앞에서 한 서원조차 이행되지 못한 채 공허한 울림으로 사라진다. 전도서 5장의 앞 문맥(1-6절)을 살피면, 지혜자는 이미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 말을 함부로 내뱉는 자의 어리석음을 경계하였다.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면서 삶으로는 그분을 외면하는 것 - 이것이 바로 말의 많음이 낳는 죄악의 열매다. 헬라어 번역본에서는 이 구절을 ἐν πλήθει ἐνυπνίων(엔 플레테이 에니프니온), 즉 "꿈들의 많음 속에서"라고 옮김으로써, 수와 풍요함이 오히려 영적 공허를 심화시킨다는 역설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렇다면 지혜자가 제시하는 답은 무엇인가? 바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이다. 히브리어 יְרָא אֶת-הָאֱלֹהִים(이레 에트-하엘로힘) -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이 명령은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결론이자, 헛된 꿈과 공허한 말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다. 경외(敬畏)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위엄과 거룩하심 앞에 자신의 작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겸손이며, 그분의 말씀 앞에 삶 전체를 내어 드리는 헌신이다. 성도의 경건한 삶은 화려한 꿈과 유창한 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 조용히 무릎 꿇는 이 경외로부터 비롯된다.

성령께서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안의 꿈과 말을 점검하게 하신다.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그 꿈이 하나님의 뜻과 맞닿아 있는가, 아니면 나의 욕망과 불안이 빚어낸 헛된 몽상에 불과한가? 내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진실하고 책임 있는 말인가? 성령께서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을 비추시며, 꿈과 말의 홍수 속에서 단순하고 진실한 경외의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많은 것보다 깊은 것, 화려한 것보다 진실한 것 - 그것이 하나님 앞에 선 성도의 길이다.

경외는 또한 공동체의 언어이기도 하다.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경배할 때, 개인의 꿈과 말이 그분의 영광 앞에 녹아들고, 교회는 헛됨을 넘어서는 의미의 공동체가 된다. 예배 속에서, 말씀 앞에서, 서로를 위한 기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꿈 - 하나님 나라의 꿈 - 을 함께 품게 된다. 이것이 전도서가 가리키는 지혜의 결론이며, 성도가 이 헛된 세상에서 붙들어야 할 영원한 닻이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의 삶에서 "꿈이 많음"과 "말이 많음"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하나님 경외와 어떻게 충돌하거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의 일상 - 직장, 가정, 신앙 공동체 - 에서 어떤 변화를 요구합니까?

3. 공동체로서 진주충만교회는 함께 어떤 하나님 나라의 꿈을 품어야 하며, 그 꿈을 말이 아닌 삶으로 이루어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합니까?

기도합시다:

헛된 꿈과 가벼운 말로 하나님 앞에 서기 부끄러운 이 시간,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직 주님만을 경외하는 깊고 진실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 많은 세상 속에서도 말씀 앞에 조용히 무릎 꿇는 성도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꿈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빚어지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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