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디모데전서 4장 13절 말씀 묵상 - 말씀을 붙들라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

바울은 감옥에 갇힌 자신을 대신하여 에베소 교회를 돌보고 있는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 속에서 사도는 단 하나의 명령을 반복합니다. "전념하라"는 것입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이 단어는 에피메네(ἐπίμενε, epimene)-'곁에 머물다', '집요하게 붙들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목회란 잠시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 곁에 끝까지 머무는 삶임을 사도는 이 한 단어로 선언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념하라고 명한 세 가지는 읽는 것(ἀνάγνωσις, 아나그노시스), 권면하는 것(παράκλησις, 파라클레시스), 가르치는 것(διδασκαλία, 디다스칼리아)입니다. 읽는 것은 회중 앞에서 성경을 공적으로 낭독하는 행위였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두루마리 성경을 직접 소유할 수 없었기에, 공적인 낭독은 하나님의 말씀이 공동체 안에 울려 퍼지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말씀은 읽혀질 때 비로소 살아 움직입니다.

권면은 단순한 위로나 훈계가 아닙니다. 파라클레시스는 '곁으로 불러서'라는 뜻을 담고 있어, 성령께서 보혜사(παράκλητος, 파라클레토스)로 오신 것과 같은 어근을 가집니다. 곧 권면은 성령의 사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목회자가 성도 곁에 다가가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전할 때, 그 목소리 안에 성령의 숨결이 함께하십니다. 권면은 제도가 아니라 임재입니다.

가르침은 말씀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사역입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남긴 가장 큰 유산 가운데 하나는 말씀으로 훈련된 제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도 교회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르게 가르쳐진 말씀 위에 세워집니다. 성도가 진리를 알아야 세상의 거짓된 가르침 앞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1절이 경고하듯, 마지막 때에는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이 넘쳐 흐릅니다. 그 파고를 막는 것은 오직 바른 말씀입니다.

"내가 이를 때까지"라는 표현은 이 명령에 긴박성을 더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도착하기 전까지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말씀 사역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당부합니다. 성도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말씀을 읽고, 서로를 권면하고, 진리를 가르치는 일에 쉬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깨어 있는 삶이요,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방식입니다.

말씀에 전념하는 삶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조용한 새벽, 펼쳐진 성경 앞에 무릎을 꿇는 일이요, 상처받은 이웃 곁에 말씀 한 마디를 들고 다가서는 일이요,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일입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 함께 계십니다. 말씀을 붙들 때, 말씀이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집요하게' 붙들고 있습니까? 읽는 것, 권면하는 것, 가르치는 것 가운데 내가 더 깊이 전념해야 할 영역은 무엇입니까?

2. 내 주변에 말씀으로 권면과 위로가 필요한 성도가 있습니까? 성령께서 오늘 그 사람 곁으로 나를 부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3.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내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말씀 사역은 무엇입니까? 그 사역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돌파할 수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주님, 오늘도 읽는 것과 권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게 하시고, 말씀 앞에 머무는 그 자리마다 성령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말씀을 붙들고, 말씀이 우리를 붙들어 이 땅의 모든 성도가 진리 안에 굳게 서게 하시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깨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