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린도전서 1장 10절 말씀 묵상 - 같은 마음, 같은 뜻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면하노니 모두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바울은 이 편지를 쓰는 순간, 고린도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열의 소식을 듣고 깊은 마음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는 교훈을 주기 전에 먼저 "형제들아"라고 부릅니다. 헬라어로 ἀδελφοί(아델포이) - 같은 태에서 난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권면의 첫 말로 이 호칭을 쓴 것은, 교회의 하나 됨이 제도나 규칙이 아니라 한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가족 관계에 근거함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모두 같은 말을 하라"는 권면은 단순히 의견의 일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헬라어 τὸ αὐτὸ λέγητε(토 아우토 레게테)는 '동일한 것을 말하다'는 뜻으로, 고린도 교회가 각자의 선호와 파당 언어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말해야 함을 촉구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가 가장 자주 나누는 말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높이는 말인지, 아니면 나의 편을 세우는 말인지를요.
"분쟁이 없이"라는 표현에서 헬라어 σχίσματα(스키스마타)는 '찢어진 자국', '균열'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마치 찢겨진 천처럼 되어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분열은 언제나 작은 균열에서 시작됩니다. 사소한 감정의 오해, 선호의 충돌, 인정받지 못한 상처가 쌓여 마침내 공동체를 갈라놓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우리 가운데 그런 균열이 없는지 조용히 물으십니다.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 헬라어 νοΐ(노이)는 '이해력, 사고', γνώμῃ(그노메)는 '판단, 의지'를 뜻합니다. 마음의 방향과 의지의 목적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성령께서 각 사람의 생각과 의지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빚어 가실 때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 됨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를 받아들일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온전히 합하라" - 헬라어 κατηρτισμένοι(카테르티스메노이)는 어부들이 찢어진 그물을 수선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마 4:21 참조). 하나 됨은 손상된 것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상처가 있다면,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며 수선해 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언제나 회복의 공동체입니다. 그 수선의 손길은 궁극적으로 성령 하나님의 것이지만, 우리는 그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은 고린도 교회만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말의 균열, 마음의 거리, 뜻의 어긋남이 조용히 자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성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이름이 우리의 중심이 될 때, 우리는 다시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을 품는 공동체로 서게 됩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요즘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높이는 말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의 편과 생각을 세우는 말을 하고 있습니까?
2. 내 마음속에 아직 수선되지 않은 공동체와의 균열(σχίσματα, 스키스마타)이 있다면, 오늘 성령께 그것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3.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이루는 것이 인간의 노력이 아닌 성령의 역사임을 나는 실제로 믿고 구하고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공동체 안에 찢어진 곳이 있다면 성령의 손으로 친히 수선하여 주시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저희의 중심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는 저희가 되어 이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로 세워져 가게 하여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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