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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6장 9절 칼럼 - 나는 하나님이라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우리는 '잊어버리는 시대'를 살아간다.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기억해 주는 덕분에 정작 우리의 내면은 점점 더 얕아지고,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를 잊은 채 하루하루를 바쁘게 소비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본문에서 매우 강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기억하라." 단순한 권유가 아니다. 신앙의 뿌리를 붙잡으라는 영적 명령이다.

이사야 46장은 바벨론의 우상들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벨과 느보, 화려하게 세워진 신상들이 짐승 등에 실려 끌려가는 모습이 묘사된다. 사람이 만든 신은 결국 사람이 짊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다르다. 그분은 백성을 품고, 안고, 끝까지 메어 나르시는 분이시다(사 46:3~4). 세상의 신들은 짐이 되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은 짐을 져 주신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 אֵל אָנֹכִי (엘 아노키)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선포다. '엘(אֵל)'은 능력과 권위를 가진 신격을, '아노키(אָנֹכִי)'는 인격적 자아를 의미한다. 즉 하나님은 추상적인 철학의 신이 아니라, 나와 관계 맺으시는 인격적 존재이심을 강조한다.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는 고백은 비교 불가한 유일성, 곧 그분의 절대 주권을 선언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선택지 앞에 선다. 건강, 재물, 성공, 관계 - 이 모든 것이 현대인의 '신(神)'이 되어 마음의 보좌를 차지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우리를 끝까지 안아 줄 수 없다. 위기 앞에서, 죽음 앞에서, 인생의 깊은 골짜기에서 - 오직 하나님만이 남는다. 성도에게 '기억하라'는 명령은 곧 '돌아오라'는 초대이기도 하다.

"옛적 일을 기억하라"는 말씀은 역사 속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되새기라는 뜻이다.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먹이시고, 포로 된 백성을 돌이키신 그 하나님이 지금도 동일하게 살아 역사하신다.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오늘의 두려움을 이기는 신앙의 무기다.

하나님은 처음도 끝도, 시작도 마침도 주관하시는 분이다(사 46:10). 우리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앞에서, 그분은 "내가 말하였은즉 반드시 이룰 것이요"라고 약속하신다. 오늘, 분주한 일상의 소음 속에서 잠시 멈추어 기억하자. 나를 지으시고, 안으시고, 끝까지 메어 나르시는 하나님을. 그분 외에 다른 이가 없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무엇에 마음의 보좌를 내어 주고 있는가? 하나님 외에 내 삶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2. '옛적 일을 기억하라'는 말씀처럼,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신실하심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가?

3. 세상의 수많은 가치관과 대안들 앞에서 나는 어떻게 유일하신 하나님을 붙잡아 가고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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