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94편 22절 칼럼 - 영원히 안전한 요새
"여호와께서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반석이시라"
세상은 거대한 파도가 치는 바다와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배를 타고 인생이라는 항로를 지나지만, 예기치 못한 폭풍우를 만날 때면 속절없이 흔들린다. 견고하다고 믿었던 경제적 자산, 신뢰했던 인간관계, 건강이라는 밑천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전하게 숨을 곳을 찾는다. 하지만 세상이 제공하는 피난처는 대개 임시방편일 뿐, 영원한 안식을 주지는 못한다.
시편 기자는 고통과 불의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위대한 고백을 남긴다. 그는 하나님을 '요새'라고 부른다. 히브리어로 요새는 '미스가브(מִשְׂגָּב, mis-gav)'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벽이 높은 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적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곳'을 뜻한다. 성령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이 겪는 삶의 소음과 공격이 미칠 수 없는 높은 곳, 그 절대적인 보호의 영역이 바로 하나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성도가 붙들어야 할 또 다른 이미지는 '반석'이다. 본문에 사용된 '추르(צוּר, tsur)'는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바위 절벽을 의미한다. 이는 변하지 않는 견고함의 상징이다. 세상의 기준은 아침저녁으로 바뀌고 유행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성품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흔들림이 없다. 우리가 피할 곳은 모래 위에 세워진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거친 풍파에도 끄떡없는 영원한 바위여야 한다.
인생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확인해 준다. 평온할 때는 보이지 않던 내 마음의 기초가 환난의 때에 드러난다. 만약 지금 마음이 몹시 불안하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요새로 삼으려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성령은 우리가 헛된 그림자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실체이신 하나님께로 달려가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자신에게 피하는 자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진주 땅에서 목회를 하며 수많은 성도 여러분의 아픔을 목격한다. 무너진 가슴을 안고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하나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당신을 포기할지 몰라도, 당신의 요새 되신 하나님은 당신을 지키기 위해 그 높은 곳에서 손을 내밀고 계신다. 그분의 품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피난처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불안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릴 것인가, 아니면 영원한 요새이신 하나님께로 피할 것인가. 하나님을 나의 요새로 삼는다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그분께 맡기는 결단이다. 그분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나의 반석이 되실 때, 우리는 비로소 폭풍 속에서도 고요한 평안을 노래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의 발걸음이 그 안전한 요새를 향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현재 당신의 삶에서 가장 큰 불안을 주는 요소는 무엇이며, 그것을 피하기 위해 어디를 의지하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을 '높은 곳(미스가브)'으로 인식할 때, 당신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어떻게 다르게 보입니까?
3. 흔들리지 않는 '반석(추르)' 위에 인생을 세우기 위해 오늘 당신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신뢰의 고백은 무엇입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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