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서 5장 3절 칼럼 - 환난 속에 핀 즐거움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생의 항로를 걷다 보면 누구나 예기치 못한 거센 풍랑을 만난다. 고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세상의 지혜는 환난을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만 여기지만, 성경은 놀랍게도 그 고난의 한복판에서 '즐거워하라'고 명령한다. 이는 고통 그 자체를 즐기라는 변태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환난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라는 영적 선언이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에서 환난은 성도를 무너뜨리는 재앙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화의 과정이다. 헬라어 원어 '들립시스(thlipsis)'는 곡식을 짓누르는 압착기의 무게를 의미한다. 압착기가 포도를 눌러 향기로운 포도주를 만들어내듯, 삶의 무게가 우리를 누를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던 세상적 자아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환난 중에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는 고난의 목적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성도는 고난을 통해 인내를 배운다. 여기서 인내는 단순히 참고 견디는 수동적 태도가 아니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그분 아래 머물러 있는 능동적인 영적 지구력이다. 이러한 인내는 우리를 연단시키며, 결국 흔들리지 않는 하늘의 소망으로 인도한다. 고난은 성결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영적 훈련소인 셈이다.
진정한 성결은 평안할 때보다 위기의 순간에 그 진가가 드러난다. 사방이 가로막힌 것 같은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가 찬송할 수 있는 것은, 환난이 결코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성결의 은혜를 체험한 자는 고난의 불무덩이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걷는 기쁨을 맛본다. 주님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그 시련을 통과하여 정금같이 나오게 하신다.
지금 혹독한 환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가. 그 압박의 무게에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그 안에서 빚어질 하나님의 작품을 기대하라. 환난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도구가 아니라,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성결의 열매를 맺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다. 인내의 과정을 거쳐 소망의 항구에 이를 때까지,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손을 끝까지 신뢰하며 기쁨으로 이 길을 걸어가자.
칼럼에 관한 질문:
1. 바울이 말한 '환난 중의 즐거움'은 개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2. 성결교회의 관점에서 '인내'가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에서 갖는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3. 현대인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을 성경적 '환난'의 개념으로 어떻게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는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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