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린도전서 2장 5절 칼럼 - 믿음의 근거, 하나님의 능력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세상은 지혜로운 사람을 높인다. 풍부한 지식과 논리적인 언변이 성공의 척도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신앙의 영역은 결이 다르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로 복음을 포장한다 해도 그 안에 생명력이 없다면 그것은 한낱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지적 수준이나 경험을 의지해 하나님을 이해하려 들지만, 참된 믿음은 인간의 지혜가 한계를 드러내고 전적으로 무너지는 지점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약함을 가감 없이 고백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을 갖춘 인물이었으나, 복음을 전할 때 사람의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이는 오직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만이 영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다. 바울이 복음 앞에서 두려워하며 떨었던 이유는 자신의 탁월한 지혜가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가릴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체험적 신앙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감정의 흥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의 뿌리가 인간의 철학이나 도덕적 결단이 아닌,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권능에 닿아 있어야 함을 뜻한다. 중생과 성결의 은혜는 인간의 수양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고지가 아니다. 오직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우리 내면을 만지고 통치할 때 비로소 죄를 이기는 성결한 삶이 가능해진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이유는 믿음의 근거를 ‘나의 이해’에 두기 때문이다. 상황이 논리적으로 납득되면 믿고, 이해되지 않으면 의심의 늪에 빠진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요동치는 세상의 지식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변치 않는 하나님의 능력 위에 세워져야 한다. 내 지혜가 바닥나고 내 계산이 멈출 때, 비로소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는 역설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신앙의 승부처는 누가 더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의 지혜는 유한하고 가변적이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영원하며 무한하다. 이제 우리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 능치 못함이 없으신 하나님께로 고정하자. 그때 우리의 믿음은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게 될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이 우리를 온전한 성결의 길로 인도하며 세상을 이길 힘을 공급한다.
칼럼에 관한 질문:
1. 나의 믿음은 사람의 논리적 설득에 근거하고 있는가, 아니면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에 근거하고 있는가?
2. 사도 바울이 자신의 지혜를 내려놓고 성령의 나타나심을 간절히 의지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3. 일상의 문제 앞에서 인간적인 계산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먼저 신뢰하기 위해 오늘 내가 내려놓아야 할 '자기 지혜'는 무엇인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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