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139편 4절 칼럼 - 숨길 수 없는 언어, 그 너머의 진실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인간은 언어의 존재다. 하루에도 수천 마디의 말을 쏟아내며 관계를 맺고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 어디로 가는지, 그 속에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지 못할 때가 많다. 말은 공중으로 흩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누군가의 가슴에 박히거나 하늘 문을 두드리는 영적인 울림이 된다. 성결교회의 영성은 바로 이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우리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안다’는 표현은 단순히 정보의 습득을 넘어선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을 내뱉기도 전에 그 근원인 마음의 동기와 배경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다. 우리의 언어가 입 밖으로 나와 소리가 되기 전, 이미 그분은 우리의 의도를 선명하게 보고 계신다. 이는 인간의 유한한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창조주만의 절대적인 전지하심을 의미한다.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면 이 고백의 깊이가 더해진다. ‘밀라’라고 표현된 ‘말’은 완결된 문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각 속에서 꿈틀대는 개념이자, 아직 형체를 갖추지 못한 내면의 외침까지 포함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신음과 탄식조차 정확히 해독하신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꾸며낸 미사여구보다 정직한 마음의 중심을 드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가식적인 경건의 말보다 정직한 한 마디가 더 가치 있는 이유다.
성결한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숨길 것이 없는 투명한 삶을 의미한다. 내가 골방에서 은밀히 내뱉은 원망의 말도, 타인을 비난하며 던진 날 선 말도 하나님은 모두 알고 계신다. 반대로 억울한 상황에서 삼켰던 기도의 눈물과 이름 없이 건넸던 따뜻한 위로의 말 또한 그분은 잊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거룩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동시에, 세상이 몰라주는 우리의 진심을 인정받는 최고의 위로가 된다.
오늘 우리는 어떤 언어로 삶을 채우고 있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혀의 모든 말을 경청하고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기를 원하시며, 그 입의 모든 말이 주께 열납되기를 바라신다. 거룩은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의 사람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 속에 깃들어 있다. 하나님이 다 아신다는 사실 앞에 겸손히 무릎 꿇으며, 우리의 언어가 생명을 살리는 향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칼럼에 관한 질문:
1. 하나님이 내 모든 말을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 당신에게 두려움입니까, 아니면 위로입니까?
2. 평소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 중 하나님 앞에서 바로잡아야 할 언어 습관은 무엇입니까?
3. 아직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진심이나 기도를 하나님께 정직하게 고백해 본 적이 있습니까?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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