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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편 8절 칼럼 - 연약한 의지를 덮는 온전한 은혜의 간구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잊히거나 버려지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특히 절대자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은 영혼의 가장 깊은 어둠을 만들어낸다. 시편 119편의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하는 긴 여정 속에서, 자신의 결단과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한다. 그는 단순히 법을 지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내어놓으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주의 율례를 지키겠다는 다짐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성결한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성결교회에서 강조하는 '성결'은 인간의 도덕적 수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헌신에서 시작된다. 기자는 하나님의 법도가 자신을 살리는 생명의 길임을 알고 있기에,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겠노라 약속한다. 이는 억압적인 순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자발적인 응답이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내가 지키오리니"라는 결연한 문장 뒤에 바로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라는 간구가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말씀을 지키려 애쓰지만,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한다.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손길을 간절히 붙들 수 있다. 기자는 자신의 성실함이 완벽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영영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다.

성결의 은혜는 결코 홀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려는 인간의 진지한 노력과, 비록 부족할지라도 그를 끝까지 붙드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만날 때 성취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해서 버리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법도를 붙들고 씨름하며 그분 곁에 머물고자 할 때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라는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기도가 필요하다. 세상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마음의 중심이 무너질 때, 다시금 주의 말씀을 붙들고 그분 앞에 엎드려야 한다. 내가 말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지켜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가 주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딜 때, 주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온전한 성결의 길로 인도하신다. 그 신실하신 손길이 오늘도 우리를 붙들고 있다.

칼럼에 관한 질문:

1. 시인이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라고 다짐하면서도 동시에 버림받을까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인가?

2.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노력'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는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

3.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라는 기도가 오늘날 고립과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위로는 무엇인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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