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서 4장 10절 칼럼 - 참된 안식은 멈춤에서 시작된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
현대인은 '피로 사회'라는 거대한 쳇바퀴 속에서 살아간다. 멈추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며, 휴식조차도 다음 노동을 위한 재충전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정보를 소비하거나,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노동을 수행한다. 몸은 침대에 누워 있어도 머릿속은 내일의 업무와 풀리지 않는 관계의 문제들로 시끄럽다. 진정한 쉼이 없는 삶,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에게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안식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을 중단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본문은 그 안식의 본질을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라고 정의한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안식하셨던 것처럼, 우리 또한 '자기의 일'을 쉴 때 비로소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쉬어야 할 '자기의 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의 노력으로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몸부림이다. 내 힘으로 인생을 통제하려는 교만이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취하여 불안을 잠재우려는 인간적인 시도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에서 볼 때, 이것은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낸 '육신의 일'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는 내가 핸들을 쥐고 운전해야만 안전하다고 착각하지만, 그 긴장감이 오히려 우리 영혼을 탈진하게 만든다.
진정한 안식은 '내려놓음'에서 온다. 내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아등바등하던 손을 펴고, 그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믿음의 행위다. 마치 수영을 할 때 물에 몸을 맡기고 힘을 빼야 물 위에 뜰 수 있는 것과 같다. 물과 싸우며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결코 평안히 떠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내가 이루어야 할 구원과 성취의 짐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그분이 이미 이루신 승리 안에 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쉼은 수동적인 나태함이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신뢰의 표현이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섭리가 더 완전함을 고백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쫓기듯 살아가는 걸음을 잠시 멈추어 보라. 그리고 내가 움켜쥐고 있던 '자기의 일'을 내려놓자. 그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평안, 그 깊은 안식의 뜰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가 현재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자기의 일'(불안, 통제 욕구, 성취 강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2. 육체적으로는 쉬고 있지만,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해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3. 나의 노력을 멈추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기 위해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멈춤'은 무엇인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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