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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36장 36절 묵상 - 폐허 위의 창조자

"그 때에 너희 사방에 남아 있는 이방인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폐한 곳에 심은 줄을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황량하게 무너진 성벽과 잡초만 무성한 땅 - 이것이 바벨론 포로기 이스라엘의 민낯이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회복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폐허 앞에서 선포하셨습니다. "나 여호와가 건축하며 심으리라." 히브리어 원문에서 '건축하다'는 바나(בָּנָה, bānāh)이고, '심다'는 나타(נָטַע, nāṭaʿ)입니다. 두 동사 모두 하나님 자신이 주어입니다. 회복의 주체는 인간의 노력이나 정치적 역량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자신이심을 본문은 분명히 못 박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회복의 목격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되, 그 기적을 "사방에 남아 있는 이방인"이 보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헬라어 역본에서 이 구절의 '알리라'는 그노손타이(γνώσονται, gnōsontai)로, 단순한 인식을 넘어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앎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회복 역사는 은밀한 실내극이 아닙니다. 세상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 자체가 열방을 향한 선교적 증언이 되는 것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이 결구는 히브리어로 아니 아도나이 디바르티 베아시티(אֲנִי יְהוָה דִּבַּרְתִּי וְעָשִׂיתִי, ʾanî YHWH dibbartî weʿāśîtî)입니다. '말하였으니'와 '이루리라'를 나란히 연결하는 이 구문은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이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잊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반드시 성취하시는 신실한 창조자이십니다. 에스겔이 이 말씀을 받았을 때, 예루살렘은 이미 폐허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보다 먼저 서 있었습니다.

성도의 인생에도 폐허의 계절이 있습니다. 무너진 관계, 실패한 계획, 오래된 상처, 스스로도 포기하고 싶은 현실 - 그 자리에 하나님이 오십니다. 6·25 전쟁 직후 잿더미가 된 대한민국의 교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 교회는 그 폐허 위에서 새벽기도를 드렸고, 하나님은 그 기도 위에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심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공동체 안에서 여전히 무너진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야말로 하나님이 '바나'와 '나타'를 시작하실 거룩한 현장입니다.

성령께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황폐한 곳에서 일하십니다. 요한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으로 부르시며, 그분이 오셔서 모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에스겔이 선포한 회복의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최종적으로 성취됩니다. 폐허를 바라보며 절망하지 마십시오. 성령께서 그 황무지를 생명의 동산으로 바꾸시는 역사를 지금도 이어가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는 하나님의 선언을 믿음으로 붙드는 것입니다. 건축의 설계도를 들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 안에서 재료가 되고, 증인이 되고, 마침내 회복된 공동체로 서게 됩니다. 무너진 자리가 넓을수록, 심겨질 생명도 더 넓습니다. 오늘 그 약속 위에 다시 서십시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지금 나의 삶이나 우리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이 '건축하시고 심으시기를' 기다리는 폐허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2. 하나님의 회복이 이방인들의 눈앞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은, 나의 일상적인 삶이 복음의 증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상기시켜 줍니까?

3. "말하였으니 이루리라"는 하나님의 선언을 붙들기 위해, 나는 오늘 어떤 구체적인 믿음의 행동을 선택하겠습니까?

기도합시다:

폐허 위에서도 건축하시고 황무지에서도 심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희의 무너진 자리마다 주님의 손이 먼저 닿아 주시옵소서.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하신 그 언약의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며, 성령의 능력 안에서 회복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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