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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2장 5절 말씀 묵상 - 믿음의 터전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어떤 태도로 복음을 전했는지를 먼저 고백합니다. 그는 말의 아름다움이나 철학적 논리로 성도들을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약하고 두려워 심히 떨었다"고 말합니다(고전 2:3). 이것은 겸손한 수사가 아닙니다. 바울은 인간의 지혜가 복음의 능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알고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그것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사람의 지혜"란 헬라어로 소피아 안트로폰(σοφίᾳ ἀνθρώπων, 소피아 안트로폰)입니다. 고린도는 당시 로마 세계에서 지적, 상업적 중심지였으며, 그 도시의 사람들은 웅변과 철학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바울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만을 전한 것은 당시의 기준으로는 어리석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어리석음'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헬라어로 뒤나미스 데우(δυνάμει θεοῦ, 뒤나미스 데우)입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의 'dynamite'가 유래했습니다. 믿음이 세워지는 터전이 인간의 논증이 아닌 하나님의 폭발적 능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지혜 위에 세워진 믿음은 더 나은 지혜가 등장하면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 위에 세워진 믿음은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 긴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더 세련된 프로그램, 더 논리적인 설교, 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물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도의 믿음의 뿌리가 어디에 내려져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뿌리가 하나님의 능력에 닿아 있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정보와 감동의 수준에 머물고 맙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초월하여 역사하십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고린도의 수많은 영혼들을 변화시킨 것은 그의 언변이 아니라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이었습니다(고전 2:4). 성도 여러분, 우리가 드리는 예배, 우리가 나누는 교제, 우리가 전하는 증언이 사람을 높이는 자리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자리가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믿음의 터전을 점검하십시오. 나의 믿음은 지금 무엇 위에 서 있습니까? 누군가의 설득력 있는 말씀, 감동적인 간증, 혹은 종교적 습관 위에 서 있습니까? 아니면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경험하고 그 위에 서 있습니까? 바울의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사람의 지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날마다 새롭게 서라고 말입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의 믿음은 현재 어떤 기초 위에 세워져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볼 때, 하나님의 능력보다 사람의 지혜나 논리에 더 의존하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까?
2. 바울이 고린도에서 "약하고 두려워 심히 떨며" 복음을 전했음에도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이며, 이것이 오늘 나의 사역과 삶에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3. 내가 속한 공동체(가정, 직장, 교회)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내가 내려놓아야 할 '사람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기도합시다: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믿음이 사람의 말과 지식 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능력 위에 굳건히 서게 하시며,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성령의 나타나심으로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여 주옵소서.
날마다 자신의 지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겸손한 성도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삶이 사람을 높이는 자리가 아닌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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