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3장 12절 칼럼n - 거울 너머의 희망
고린도전서 13장 12절 칼럼n - 거울 너머의 희망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삶은 때로 흐릿한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늘 부분적인 모습만 본다. 고린도전서 13장 12절은 말씀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 불완전함과 완전함을 연결하는 다리다.
우리는 매일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살아간다. 친구의 말투에서 상처를 느끼거나, 가족의 행동을 오해하거나, 내면의 갈등을 풀지 못한 채 고민한다. 직장에서 동료의 의도를 잘못 읽고,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할 때도 있다. 이 모든 순간은 마치 오래된 거울에 비친 흐릿한 그림자 같다. 선명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 안에는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종교적 깨달음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더 깊이 알고 싶고, 더 진실하게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우리의 시각은 한계로 가득하다. 편견, 경험, 감정의 필터는 우리가 보는 세상을 왜곡한다. 하지만 이 말씀은 희망을 준다. 언젠가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날이 올 것이라고.
이 희망은 우리를 어떻게 살아가게 할까? 먼저,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겸손을 가르친다. 내가 지금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할 때,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다른 관점을 존중하게 된다. 또한,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인내를 요청한다. 지금은 희미하지만, 언젠가 더 선명한 이해가 올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분노나 좌절에서 건져낸다.
삶의 많은 순간, 우리는 완전한 답을 찾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 내 안의 두려움, 세상의 불공정함 앞에서 우리는 거울 속 흐릿한 그림자를 마주한다. 하지만 이 구절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지금은 부분적이지만, 언젠가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이 약속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오늘, 당신이 마주한 거울은 어떤 모습인가? 흐릿한 그림자에 실망하지 말자. 그 너머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할 날이 있다. 그 희망을 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우리의 불완전함은 끝이 아니라, 더 큰 사랑과 이해로 가는 여정의 시작이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