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6편 12절 칼럼n - 잡아준 손, 놓지 않는 사랑
시편 136편 12절 칼럼n - 잡아준 손, 놓지 않는 사랑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의 흐름,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허기와 외로움. 그런 순간에 우리는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싶어집니다. 말없이 내 손을 덥석 잡아주고, 아무 조건 없이 나와 함께 걸어줄 그런 존재를 바라고 찾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종교적 고백이 아니라, 인간이 본능적으로 바라는 ‘안전한 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이라는 억압과 고통의 땅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강한 손과 펴신 팔’로 그들을 이끄셨습니다. 이 표현은 단지 육체적인 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손은 보호하는 손이었고, 붙들어주는 손이었고, 넘어져도 다시 일으켜주는 손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이 있든 없든, 삶의 어떤 순간엔 ‘누군가의 손’이 필요합니다. 어떤 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떠올릴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의 손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손은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바쁘거나 지치거나, 혹은 언젠가 그 손을 놓아야 할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편은 ‘영원한 인자하심’을 말합니다. 여기서 ‘인자’는 흔히 말하는 친절 이상의 뜻입니다. 성경에서의 인자(헤세드)는 변치 않는 사랑, 조건 없는 긍휼, 책임지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은 단지 한 번 손을 잡아주는 분이 아니라, 끝까지 그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이것은 단지 종교적인 신념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관계와 지치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 어떤 성공보다도, 그 어떤 재물보다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는 확신은 삶의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 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감사하라.” 그분은 우리를 힘으로 이끄시고, 그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혹시 지금 지치고 외롭고, 붙잡을 손 하나 없는 것처럼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이 말씀을 한 번 마음에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신다. 그분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
신앙이 있든 없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붙잡을 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라고. 지금도 누군가를 향해 손을 펴고 계신다고.
혹시 그 손을 잡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손은 절대 먼저 놓지 않습니다.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