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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3장 13절 말씀 묵상 - 오직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앞을 향하여 달려가노라"

바울은 지금 감옥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는 λελογισμαι (렐로기스마이)에서 온 표현으로, 자신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계산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겸손은 영적 침체가 아니라, 더 깊이 나아가려는 신앙의 동력입니다. 성도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나는 이미 충분히 자랐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임을 바울은 온몸으로 증언합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는 말씀은 단순한 망각이 아닙니다. 헬라어 ἐπιλανθανόμενος (에필란다노메노스)는 능동적으로, 의식적으로 뒤를 놓아버리는 행위입니다. 바울에게 '뒤'는 화려한 종교적 이력일 수도 있고(빌 3:5–6), 깊은 상처와 죄책감일 수도 있습니다. 성도의 뒤에도 자랑과 후회가 함께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에 머무는 것도, 과거의 실패에 묶이는 것도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잡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놓아라. 내가 더 크신 것으로 채우겠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에서 헬라어 ἐπεκτεινόμενος (에펙테이노메노스)는 '온몸을 쭉 뻗어 손을 내밀다'는 생생한 육체적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경기장에서 결승선을 향해 상체를 앞으로 내미는 선수의 모습과 같습니다. 신앙은 편안한 관람이 아니라 치열한 달음박질입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앞을 향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 קָרָא (카라)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부르셨기에 우리는 달릴 수 있습니다.

바울의 달음박질에는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빌 3:14)입니다. 그 상은 값진 트로피가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분과의 완전한 연합입니다. 우리가 달리는 것은 무언가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우리를 사랑하시고 붙드신 그분께로 가까이 가기 위함입니다. 성령께서는 이 달음박질의 바람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 스스로 힘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숨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놓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상처, 해묵은 원망, 지나간 실수, 그리고 때로는 과거의 영광마저도. 그것들을 붙드는 한 손으로는 앞에 있는 것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바울처럼 한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성도의 삶의 단순함이며 동시에 위대함입니다. 오늘 성령께서는 우리 각자의 손에 쥐어진 것을 살펴보게 하십니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합니까?

이 말씀은 절망하는 자에게는 소망으로, 자만하는 자에게는 겸손으로, 멈춰선 자에게는 다시 달릴 용기로 다가옵니다. 성도의 길은 완성이 아닌 여정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를 잡으신 그리스도(빌 3:12)께서 먼저 우리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붙드시는 한, 우리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릴 수 있습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지금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이미 잡았다"고 착각하며 영적으로 멈춰 서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성령께서 새롭게 나아가도록 부르시는 영역은 어디입니까?

2. 내 삶의 '뒤에 있는 것' 중 아직 의식적으로 놓아버리지 못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오늘의 달음박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3.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까? 그 목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과 일치하고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뒤에 있는 것들을 놓지 못해 멈추어 서 있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의 손을 여시어 오직 주님만을 향해 온 마음으로 달려가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우리를 먼저 붙드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앞에 있는 주님의 부르심을 바라보며 담대히 달려가는 성도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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