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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4장 18절  칼럼 - 변치 않는 열정의 온도

"좋은 일에 대하여 열심으로 사모함을 받음은 내가 너희를 대하였을 때뿐 아니라 언제든지 좋으니라"

열정은 삶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뜨겁게 반응하는 태도는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열정의 유효기간이 너무 짧거나, 열정을 쏟는 대상이 불분명할 때 인간은 쉽게 공허함을 느낀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진정한 열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지속성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한다.

헬라어 원문에서 '열심'을 뜻하는 '젤루스다이'(ζηλοῦσθαι)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히브리어적 관점에서의 열심인 '킨아'(קִנְאָה - 킨아) 역시 강렬한 열망과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끓어오름이 '좋은 일', 즉 '엔 칼로'(ἐν καλῷ - 엔 칼로)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방향을 상실한 열정은 자신과 주변을 태워버리는 파괴적인 불꽃이 될 수 있기에, 선한 목적이라는 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구절이 현대인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열정의 '언제든지'라는 속성이다. 누군가 지켜볼 때나 특별한 보상이 약속되었을 때만 반짝이는 열정은 진심이라기보다 일종의 연출에 가깝다. 바울은 자신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동일한 온도를 유지하라고 권면한다. 타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면의 가치를 지켜내는 힘이 성도의 성숙함을 결정짓는 핵심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보여지는 성과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전시 행정과 같은 열심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 마침내 번아웃을 초래한다. 하지만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동력이 된다. 나만이 아는 성실함,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하는 선의가 결국 한 사람의 고귀한 품격을 완성하는 법이다.

성도는 세상 속에서 보편적 선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존재다. 우리의 열심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이나 명예를 위한 집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진리를 수호하는 일에 그 열정의 온도를 맞춰야 한다.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감정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변함없이 흐르는 깊은 강물 같은 열심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지금 나의 열정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그 온도는 일정한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겉으로 화려하게 타오르다 금방 사그라지는 불꽃보다, 속에서 은근히 지속되는 숯불 같은 진심이 더욱 소중하다. 좋은 일을 향한 그 마음이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기를 바란다. 변치 않는 열정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가 현재 가장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는 대상은 무엇이며, 그것은 '선한 일'에 부합하는가?

2. 타인의 시선이나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금의 성실함을 유지할 수 있는가?

3. 감정적인 기복에 휘둘리지 않고 '한결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습관은 무엇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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