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립보서 3장 13절 칼럼 - 잊음과 나아감의 기술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몸을 앞으로 향하여"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등에 지고 산다. 어떤 이는 자랑스러운 성취를 붙들고, 어떤 이는 지우고 싶은 실패를 놓지 못한다. 그 무게가 때로는 오늘을 짓누르고,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빌립보서 3장 13절에서 바울은 그 무게를 어떻게 다루는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해준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헬라어 원문에서 '잊어버리다'는 ἐπιλανθάνομαι(에필란타노마이)로, 단순히 기억에서 지운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이 나를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놓아버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바울이 잊으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는 한때 율법적 열심과 종교적 성취가 누구보다 탁월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찬란한 과거조차 그리스도 앞에서는 내려놓아야 할 짐이었다. 성공의 기억도 짐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말씀의 날카로운 통찰이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헬라어 ἐπεκτεινόμενος(에펙테이노메노스)는 몸 전체를 앞으로 내뻗는 역동적인 자세를 묘사한다. 단거리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바울에게 그 결승선은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연합이었다. 신앙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내달리는 운동이다.
"나는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이 고백이야말로 이 구절의 심장이다. 완성을 자처하지 않는 겸손, 그것이 바울을 계속 달리게 했다. 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사람은 "이 정도면 됐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언제나 '아직'이라는 단어를 손에 쥐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새 출발이 아닐지 모른다. 어제의 영광도, 어제의 상처도 잠시 내려놓고, 오늘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단순한 용기다. 그 한 걸음이 모여 생의 경주가 된다.
뒤를 잊는 것은 무책임이 아니라 지혜다. 앞을 향해 몸을 내뻗는 것은 무모함이 아니라 믿음이다. 바울의 삶이 그것을 증명한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당신이 지금도 놓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짐'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성취의 기억입니까, 실패의 상처입니까?
2. 바울이 말한 '앞에 있는 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오늘 당신이 향해 달려가야 할 목표는 무엇입니까?
3.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는다"는 겸손한 고백이 당신의 신앙과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김 목사의 말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도행전 3장 8절 칼럼 -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0) | 2026.04.03 |
|---|---|
| 사도행전 3장 6절 칼럼 - 네게 있는 것을 주라 (1) | 2026.04.02 |
| 에베소서 5장 19절 칼럼 - 노래가 삶이 될 때 (0) | 2026.03.31 |
| 데살로니가전서 4장 8절 칼럼 - 거절은 하나님을 버림이다 (0) | 2026.03.30 |
| 에스겔 37장 14절 칼럼 - 마른 뼈에 부는 바람 (1) | 2026.03.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