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살로니가전서 4장 8절 칼럼 - 거절은 하나님을 버림이다
"그러므로 저버리는 자는 사람을 저버림이 아니요 너희에게 그의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저버림이니라"
거절은 때로 가볍게 여겨진다. 누군가의 부탁을 외면하거나, 공동체의 부름에 응하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사람 사이의 일"로 치부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선포한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외면하는 행위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 자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바울이 이 편지를 쓴 배경은 거룩한 삶, 특히 성적 순결에 관한 권면이었다. 당시 데살로니가는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로, 성적 방종이 일상처럼 받아들여지던 도시였다. 그 문화 속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은 부정함이 아닌 거룩함이라 선언하며, 그 뜻을 외면하는 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는 것임을 경고한다.
헬라어 원문에서 "저버리는 자"는 아테테온(ἀθετῶν, 아테테온)으로, 이는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공식적인 협약이나 권위를 무효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할 때, 그것은 하늘의 계약을 파기하는 선언과 다름없다. 이 단어의 무게를 알면, 우리의 작은 불순종조차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더욱 깊은 울림은 "그의 성령을 주신"이라는 표현에 있다. 헬라어로 디도타 토 프뉴마 아우투(διδόντα τὸ πνεῦμα αὐτοῦ)는 현재분사형으로, 성령을 주심이 과거의 단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행위임을 보여준다. 성령은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의 삶을 거룩함으로 이끌고 계신다. 그분을 거역하는 것은 지금도 손을 내밀고 계신 하나님을 뿌리치는 것이다.
이 말씀은 교회 안에 머무는 성도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신앙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이 선언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우리 모두의 양심 안에는 하나님이 심어두신 도덕적 감각이 있다. 선을 외면하고, 진실을 저버리고, 타인의 존엄을 짓밟을 때, 우리는 그 감각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부르심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편리한 이유를 들어 그분의 손을 놓고 있는가. 거룩함으로의 부름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성령이 함께하시는 자유의 길이다. 그 길을 걷는 이에게 하나님은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신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일상의 어떤 순간에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의 기준을 먼저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2. 성령이 내 안에 지금도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나의 선택과 행동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3. "저버림"이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파기라는 시각은 나의 신앙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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